우리들그룹을 이끄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5.12.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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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5대 다크호스]<1-③>

우리들그룹의 핵심은 김수경 회장(56)과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55)이다. 밖으로는 이 원장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우리들그룹에선 김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수도약품을 비롯, 지아이디그룹, 필라댄스, EKL 아시아 등의 최대주주이다. 또 수도약품을 비롯 닥터즈메디코아, 지아이디그룹, 디지털수다, 우리들웰니스리조트, 수도정밀화학, 에이치케이에셋 등 7개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아스텍창업투자의 최대주주이자 수도약품의 2대주주이나 실제적인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세중 수도약품 이사는 "김 회장이 중요 보고를 실제로 받으면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비전 설정이나 상황 판단 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원장은 실제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일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들그룹의 오너인 김 회장과 이 원장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들 모두 시인이라는 사실은 가장 특이한 점. 부산대 영문학과 출신의 김 회장은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고 이 원장은 1976년 레지던트 1년차때 시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초 결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시간 속을 걸어가네'(세계사)라는 공동시집을 펴냈다.

김 회장은 이번 공동시집외 시집 '어느 영원의 길이로', 시화집 '프로이드식 치료를 받는 여교사', 소설 '자유종'을 펴냈다. 이 원장 역시 '아름다움 생명', '안개 저편에 길이 있을 것이다', '뉴욕 드라큘라'를 거의 10년 주기로 발표했다.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를 나온 이 원장은 1982년 부산에서 '이상호 신경외과의원'으로 시작했다. 1984년 '우리들병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부산 외 서울, 김포공항, 광주, 대전, 분당에 병원을 따로 두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로 유명해졌고 영화배우 박신양씨의 디스크 수술도 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우리들병원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했다. 검찰에 따르면 아스텍창업투자는 안희정씨에게 1억9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다가 아스텍창투는 2000년 말까지 노 대통령이 운영했던 '장수천' 주식 10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우리들병원과 노 대통령의 인연은 남달랐다.

이밖에 수도약품은 지난 8월 단기 고성장과 중장기적 성장 전략 실현을 위해 영입한 이상준 사장을 영입했다. 이 사장은 종근당에서만 26년간 연구 개발에 몸 담은 제약업계 베테랑이다. 또 신약개발조합 R&D 정책위원회 위원장과 차세대 성장동력 바이오 신약 장기 실무위원회 위원 등을 맞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후발 주자로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 전략을 병행, 3년내 업계 10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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