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됐다" 의혹 난무…116명 사망한 알제리 항공기 추락, 원인은[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07.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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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부르키나파소를 출발해 알제리로 향하던 D5017항공기가 이륙 약 50분 만에 추락했다./사진=Time 캡쳐부르키나파소를 출발해 알제리로 향하던 D5017항공기가 이륙 약 50분 만에 추락했다./사진=Time 캡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 7월24일 오전 1시55분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출발해 알제리로 향하던 AH5017편 항공기의 교신이 갑자기 끊긴 뒤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 인원 116명이 전원 사망했다.

추락 사건과 관련해 핵심 당국인 프랑스, 말리 그리고 부르키나파소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사고 발생 이튿날인 25일. 부르키나파소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말리의 한 마을에서 비행기를 발견했다. 비행기는 비에 젖은 흔적과 함께 지상과 충돌하면서 받은 큰 충격에 의해 동체가 산산조각난 모습이었다.

현장은 참혹했다. 비행기 잔해는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일부 시신은 불에 탄 채 흩어져 있었다.



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는 자연재해에 의한 추락이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일부는 분쟁 지역을 지나다가 격추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후자였다면, 엄청난 외교적 갈등을 빚을 터였다.

알제리 항공 추락 사건…자연재해인가 격추인가
해당 비행기는 부르키나파소를 떠나 알제리 수도인 알제로 향하고 있었다./사진=구글 맵 캡쳐해당 비행기는 부르키나파소를 떠나 알제리 수도인 알제로 향하고 있었다./사진=구글 맵 캡쳐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전 세계는 격추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비행기가 한창 내전 중인 말리 상공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꽤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말리 정부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강제로 자국에 편입한 투아레그족(소수민족)으로부터 지속적인 독립 요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2012년 투아레그족이 내전을 일으킨 것. 이후 내전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개입하는 등 복잡·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이 배경 속에서 지상에서 민간 항공기를 전투기나 폭격기로 오인하고 격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반군 측이 비행기를 격추할 정도의 무기를 가지고 있진 않을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반전이 일어났다. 사고기가 이륙한 뒤 얼마 후 니제르의 항공 통제센터에 '폭우로 항로를 변경하겠다' '폭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다른 항공기와 충돌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마지막 메시지가 발견된 것. 실제로 당시 부르키나파소와 알제리를 연결하는 말리 노선 우레를 동반한 폭풍에 예보됐었다.

이후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비행기가) 기상 조건과 관련된 이유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가 나오기는 희박하다"라고 말하며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였음을 재확인했다.

일가족 10명 사망…안타까운 사연 드러나
참혹했던 사고 현장./사진=YTN 뉴스 캡쳐참혹했던 사고 현장./사진=YTN 뉴스 캡쳐
사고기에는 승객 110명이 타고 있었고, 이 중 프랑스 국적자 50여명으로 제일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머물던 기업 주재원이나 이민자 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알제리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뒤 프랑스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려던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추락 사고로 '레노(Leno)' 성을 가진 프랑스인 일가 10명이 전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다.

조사 결과 사고기는 스페인 개인항공사로부터 임대한 MD-83기종이었다. 이에 사망한 승무원들도 모두 스페인 국적이었다. 사고기는 과거 1년 넘게 사용되지 않고 보관된 적이 있었고, 3만7800시간 이상 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착륙 횟수는 3만를 넘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앞으로 비행기 무서워서 어떻게 타나요", "완전 생난리네요...안타까워서 어쩌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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