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회색 늑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7.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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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메리흐 데미랄이 지난 2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유로 2024축구 토너먼트 오스트리아와 튀르키예의 16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튀르키예의 메리흐 데미랄이 지난 2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유로 2024축구 토너먼트 오스트리아와 튀르키예의 16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우익 단체를 말하는데요. 단체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좌파 단체를 상대로 한 폭력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단체는 자신들을 상징하는 특이한 손동작을 가지고 있는데요. 엄지와 약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를 연상시키는 손 모양입니다. '늑대 경례'나 '회색 늑대 인사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프랑스는 회색 늑대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했고, 오스트리아는 회색 늑대 경례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축구선수 메리흐 데미랄(26·알아흘리)이 지난 2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에서 골을 넣고 '늑대 경례' 세레머니를 보여 외교 갈등이 번졌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데미랄의 세레머니에 대해 조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데미랄은 기자회견에서 "세리머니는 튀르키예인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독일 정치권은 데미랄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인종주의의 장으로 삼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독일 정치권 징계 요구에 튀르키예 정치권은 반발했는데요. 튀르키족이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고난을 겪을 때 늑대가 나타나 안전한 장소를 소개했다고 알려져 늑대를 신성하게 여기는 만큼 우익 극단주의를 표방했다기보단, 민족적 전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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