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배당은 유연하게"…기존 배당정책 유지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2024.04.26 18:07
글자크기
최근 4년 하나금융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최근 4년 하나금융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하나금융지주는 배당과 관련해 기본의 배당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는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재무총괄부사장(CFO)는 26일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균등배당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처럼 일정 규모의 분기배당·기말배당을 조화롭게 한다면 유연성에 대한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1분기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2분기 내에 매입 완료하고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1조3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은행의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F/X) 환산손실 813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서다. 다만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 핵심이익을 지키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432억원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에 따라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3% 줄었다. 이자이익(1조9688억원)과 수수료 이익(2478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2조216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지난해 1분기보다 0.11%p 개선된 0.25%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3%로 지난해말 (0.49%)와 견줘 4bp 올랐다. 지난해 1분기(0.40%)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오름세다. 1분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2723억원, NPL커버리지비율은 152.60%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사의 무료 환전 경쟁과 관련해 박 CFO는 "하나은행은 외환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좀 더 활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근로자나 400만명 이상의 트래블로그 회원을 바탕으로 강점을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으로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전망이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현재 부실률은 충당금 평균 약 5% 전후로 적립했고, 사업장에 따라 10%씩 쌓은 곳도 있다"며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브릿지론부터 시작해서 본PF까지 일부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에 대해서도 "미국이나 유럽쪽 오피스 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면 밸류에이션 어려울 것으로 봐 추가부실을 일정 부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경우 유럽, 미국 중심으로 약 5조원의 익스포져를 보유 중이다. 이 중 선순위 대출이 60%를 차지한다. 이어 "인식되는 부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쌓아서 대손비용률을 0.30% 중반 내로 제한하도록 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