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26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00,000원 ▼3,000 -1.48%)는 전날보다 7500원(3.54%) 하락한 20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9만9800원까지 내려 20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하이브가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한 이후 12% 가까이 떨어졌다.
민 대표 역시 반박에 나서며 갈등이 깊어졌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및 관계자를 겨냥해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며 "실적을 잘 내고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장을 찍어 내리는 게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사진=뉴시스
실제로 과거 분쟁을 겪어 급락했던 엔터주가 반등을 보인 사례가 있다. 지난해 6월 에스엠은 그룹 '엑소' 멤버 백현, 시우민, 첸과의 전속계약 해지 이슈로 하루에만 7.2%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의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두 달 만에 20%의 상승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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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이브-민희진' 갈등의 경우 봉합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에서 큰 영향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민희진 없는 뉴진스'에 대한 확인 과정 중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하이브를 제외한 엔터주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엔터 업종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하이브에 대한 투심이 다른 엔터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엠 (80,900원 ▼3,400 -4.03%)은 22일부터 이틀간 10%가 넘게 상승했다. JYP Ent. (69,400원 ▼200 -0.29%)는 이날 1%대 강세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 펼쳐질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은 변함이 없기에 엔터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당분간은 하이브의 노이즈로 기존 엔터 3사(에스엠·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250원 ▼400 -0.92%)) 수급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