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 김수현, 변우석./사진=tvN
안방극장은 이제 순정남의 시대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쁜 남자들이 가고, 순정남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올해 안방극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만났다. 멜로, 추적 스릴러, 시대극, 사극 등 여러 작품에서 개성 강한 배우들이 출격했다. 이 중,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며 설렘을 유발한 남신(男神)들이 있었으니, 나인우, 김수현, 변우석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의 '순정남'으로 인기와 화제성을 거머쥐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나인우./사진=tvN
나인우는 '내남결' 7회에서 "편한대로 날 써먹어요" "나는 땅이 되고 싶었어요"라는 유지혁의 대사에 애틋함을 더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극 후반까지, 연애 초보의 허당미에 진심 담은 순정남의 포스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민영과 함께 마지막회(1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2.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나인우가 떠나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완벽한 순정남이 찾아왔다. 그 이름은 바로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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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김지원, 김수현./사진=tvN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은 '순정남'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극 초반 이혼하고 싶어 안달났던 주인공의 감정이었지만, 사실은 그녀(홍해인)를 향한 순정이 있었다. 김수현은 멜로, 액션, 코믹 등 세가지 재료를 적절히 배합했다. 덕분에 그가 맡은 백현우의 매력 지수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극 중 백현우는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홍해인과 이어진 인연과 그 속에서 품어온 '순정'이 있었다. 극 중반부터 하나 둘 밝혀진, 백현우의 순정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수현이 그려낸 백현우의 애절한 감정신은 과몰입을 유발했다. 이에 "해인아", 이 한마디 대사에도 시청자들은 함께 설렜다. 이 '순정'이 오직 한 여자를 향했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순정을 김수현으로 향하게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정남의 정점을 보여준 김수현이 떠나고 난 뒤, 공허함을 채워줄 새로운 순정남이 나타났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이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사진=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변우석의 매력을 말하자면, "서투름"이다. 극 중 변우석이 맡은 류선재는 임솔(김혜윤)을 향한 순애보를 간직한 인물이다. 이 류선재는 좋아하는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드러난 감정은 풋풋했다. 질투, 보호, 고백 등 서툴기만 한 류선재의 언행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때로는 "아이고"라고 탄식을 자아내지만 순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런 류선재의 매력은 변우석의 열연으로 더욱 돋보이고 있다. '류선재=변우석'의 공식이 완성될 정도. 시청자들이 배우와 극 중 캐릭터에 흠뻑 빠져든 상태다. 특히, 변우석의 표정 연기가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애틋, 질투, 슬픔 등 여러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표정은 오롯이 여주인공을 향한 순정남의 감정을 대체하고 있다. 서툴지만, 순수하고 풋풋함 있는 때묻지 않은 순정남이다.
'순정남' 열풍이 이어지는 안방극장. 취향저격 당한 시청자들은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