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김수현→변우석, 나쁜 남자 가고 순정남이 대세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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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들의 순정에 시청자 함께 설렌다

나인우, 김수현, 변우석./사진=tvN나인우, 김수현, 변우석./사진=tvN


"나쁜 남자 말고 순정남!"

안방극장은 이제 순정남의 시대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쁜 남자들이 가고, 순정남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올해 안방극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만났다. 멜로, 추적 스릴러, 시대극, 사극 등 여러 작품에서 개성 강한 배우들이 출격했다. 이 중,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며 설렘을 유발한 남신(男神)들이 있었으니, 나인우, 김수현, 변우석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의 '순정남'으로 인기와 화제성을 거머쥐었다.



먼저, 새해벽두 '순정남'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는 나인우. 그는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서 유지혁 역을 맡아 박민영(강지원 역)과 호흡을 맞췄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나인우./사진=tvN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나인우./사진=tvN


나인우는 '내남결'에서 훤칠한 외모뿐만 아니라, 냉철함 속에 정의감 있고, 따뜻한 정이 있는 반전미를 뽐냈다. 특히, 한 여자를 향한 순정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대신해 죽음도 불사하고 온 몸 내던지는 결단에 시청자들도 빠져들었다. 불꽃 순정남으로, 여주인공의 든든하고 완벽한 지원군이 됐던 그였다.

나인우는 '내남결' 7회에서 "편한대로 날 써먹어요" "나는 땅이 되고 싶었어요"라는 유지혁의 대사에 애틋함을 더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극 후반까지, 연애 초보의 허당미에 진심 담은 순정남의 포스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민영과 함께 마지막회(1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2.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나인우가 떠나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완벽한 순정남이 찾아왔다. 그 이름은 바로 김수현.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김지원, 김수현./사진=tvN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김지원, 김수현./사진=tvN
김수현은 지난 4월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백현우 역을 맡았다. 김수현은 여주인공 김지원(홍해인 역)과 함께 무한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다. 이에 마지막회(16회) 시청률이 24.9%를 기록,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은 '순정남'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극 초반 이혼하고 싶어 안달났던 주인공의 감정이었지만, 사실은 그녀(홍해인)를 향한 순정이 있었다. 김수현은 멜로, 액션, 코믹 등 세가지 재료를 적절히 배합했다. 덕분에 그가 맡은 백현우의 매력 지수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극 중 백현우는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홍해인과 이어진 인연과 그 속에서 품어온 '순정'이 있었다. 극 중반부터 하나 둘 밝혀진, 백현우의 순정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수현이 그려낸 백현우의 애절한 감정신은 과몰입을 유발했다. 이에 "해인아", 이 한마디 대사에도 시청자들은 함께 설렜다. 이 '순정'이 오직 한 여자를 향했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순정을 김수현으로 향하게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정남의 정점을 보여준 김수현이 떠나고 난 뒤, 공허함을 채워줄 새로운 순정남이 나타났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이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사진=tvN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사진=tvN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을 맡아 '청춘 스타'로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나인우, 김수현 등 앞서 '순정남'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타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변우석의 매력을 말하자면, "서투름"이다. 극 중 변우석이 맡은 류선재는 임솔(김혜윤)을 향한 순애보를 간직한 인물이다. 이 류선재는 좋아하는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드러난 감정은 풋풋했다. 질투, 보호, 고백 등 서툴기만 한 류선재의 언행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때로는 "아이고"라고 탄식을 자아내지만 순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런 류선재의 매력은 변우석의 열연으로 더욱 돋보이고 있다. '류선재=변우석'의 공식이 완성될 정도. 시청자들이 배우와 극 중 캐릭터에 흠뻑 빠져든 상태다. 특히, 변우석의 표정 연기가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애틋, 질투, 슬픔 등 여러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표정은 오롯이 여주인공을 향한 순정남의 감정을 대체하고 있다. 서툴지만, 순수하고 풋풋함 있는 때묻지 않은 순정남이다.

'순정남' 열풍이 이어지는 안방극장. 취향저격 당한 시청자들은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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