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하이브는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공식입장으로 맞받아쳤다. 2024.04.25.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하이브는 25일 민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영님0814'라는 대화명을 가진 무속인 A씨는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25.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A씨와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속인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 일부는 어도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등장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민 대표는 "아니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A씨는 "돈 되게 하니까 배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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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가 "방가놈(방 의장) 놈은 대표도 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거 아냐"라고 묻자 민 대표가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거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A씨와 2017년 이전부터 알고 지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를 통해 경영코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측에 보낸 감사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모두 부인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