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하레디(Haredi)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4.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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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디./사진=뉴시스하레디./사진=뉴시스


하레디(Haredi)는 유대교 교파 중 하나로 '초정통 유대교파'를 말합니다.

이들은 19세기 산업화 이후 세속적인 유대인들에 반발하며 나타났습니다. 문명에 물들지 않고 그들만의 경전인 토라(Torah)에 따라 전통문화·관습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남성은 검은 정장과 검은 챙 모자를 씁니다. 여성은 결혼 후엔 머리를 가리고 최대한 노출이 없도록 옷을 입어야 합니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집단 성격 탓에 신문, TV, 휴대전화 등을 보지 못합니다. 남성 하레디는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경전 공부에만 몰두하는 한편 여성들이 생계를 책임집니다.



지난 1948년 이제 막 건국된 이스라엘에 하레디 공동체가 영입될 때 이들은 정부에 몇 가지 조건을 제안했습니다. 전통문화와 관습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부 보조금 혜택은 물론, 특히 병역 면제를 요구해 현재까지 거의 모든 하레디파 남성들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습니다.



지금까지 하레디의 군 면제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성까지 징집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연 4%씩 인구가 증가하는 하레디가 군대까지 가지 않게 되면 국가적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죠. 지난 2022년 말 기준 하레디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 중 약 13.5%(128만명)를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정부는 지난 2월 남성 의무 복무 기간을 기존 32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했는데, 여기서 하레디는 또 빠져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레디 집단과의 연정을 통해 자신의 지지도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났지만,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를 뿌리 뽑지 못하고 가자지구로 억류된 인질만 100여명에 달하면서 국내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죠.


이에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대법원은 의무 병역을 거부하는 하레디 학생들이 다니는 종교학교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또한 현 제도가 차별적이라며 오는 6월30일까지 새로운 병역 제도를 구상하라고 정부에 지시했습니다. 지난 1일엔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전쟁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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