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식료품 맞춤 레시피·세탁실서 영상 시청…삼성이 그린 AI홈

머니투데이 밀라노(이탈리아)=한지연 기자 2024.04.17 14:18
글자크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인공지능) 패밀리 허브 냉장고, AI비전 인사이드 기능으로 식재료를 인식한다/사진=한지연기자삼성전자 비스포크 AI(인공지능) 패밀리 허브 냉장고, AI비전 인사이드 기능으로 식재료를 인식한다/사진=한지연기자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비스포크 AI(인공지능) 패밀리 허브 냉장고, 문을 열고 양파를 넣자 '띵' 소리가 나며 어떤 식료품을 넣었는지 정확히 인식해냈다. 냉장고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톡톡 두드려 양파의 유통기한을 설정했다. AI가 '귀여운' 실수로 양파를 사과로 인식해도 문제없다. 조금의 터치로 양파라고 한번 고쳐주면, AI가 이를 학습해 다음번엔 틀릴 일이 없다.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인식해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고, 보관기한 임박 시 알림을 전달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다. AI 기술이 더해진 '삼성푸드'도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 사진만 찍으면 이를 인식해 레시피를 찾아준다.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최대 디자인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와 함께 열리는 유로쿠치나(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삼성전자는 미래의 AI 가전을 담은 부스를 꾸렸다. 유럽 시장에 특화된 빌트인 주방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리빙 가전까지 한 데 모았다. 사각지대 없는 AI 공간이 어디서든 펼쳐졌다.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사진=한지연기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사진=한지연기
AI는 거실 너머 세탁실에도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상단에 부착된 터치스크린 'AI홈'덕분이다. 미러링으로 거실에서 보던 TV와 스마트폰 영상을 그대로 틀어준다. 휴대폰을 두고 세탁실에 왔을 때도 중요한 전화를 놓칠 걱정없다. AI홈으로 전화도 받을 수 있다.



디바이스 간 연결에 더해 사용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빅스비를 불러 "문 열어줘"라고 하자 무거운 세탁기 문이 저절로 열렸다. 리모컨이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집 안 내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퀸 컨트롤'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과 주변 기기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리모컨이 팝업돼, 전원 제어와 모드 선택, 온도 설정까지 할 수 있다. 또 외출 시엔 조명 등의 연결 기기를 알아서 꺼주고, 인덕션이 작동 중인 경우 스마트싱스 알림을 준다.

빅스비는 오는 7월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해 지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해진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이전 대화를 기억하며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달 유럽에서 출시한 '빌트인 와이드(Wide) BMF(상냉장·하냉동) 냉장고', 삼성전자의 빌트인 냉장고 라인업 중 최초의 와이드 모델이다./사진=한지연기이달 유럽에서 출시한 '빌트인 와이드(Wide) BMF(상냉장·하냉동) 냉장고', 삼성전자의 빌트인 냉장고 라인업 중 최초의 와이드 모델이다./사진=한지연기
기기 간 연결을 강조는 동시에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도 전시했다. 옆 길이를 늘린 '빌트인 와이드 BMF(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를 내놨다. 내부 용량은 기존 대비 91리터 커진 389리터다. 유럽 소비자들이 과거엔 콤팩트한 냉장고를 선호했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와이드 빌트인 시장 수요가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올해 3분기 출시를 앞둔 빌트인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키친핏 슬라이딩 도어'를 탑재했다. 하단의 걸레받이를 절단하지 않고 주방 가구에 꼭 맞게 설치하면서도 도어를 손쉽게 열 수 있다. 이 제품은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에너지효율 A, B 등급을 획득했다. 또 특정 사이클에서 도서관 수준의 저소음을 구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