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흔들리는 금리인하... 커지는 장기채 ETF 손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4.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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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다시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통화정책 변화를 기다리며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9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전일 대비 0.78% 오른 8390원에 마감했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0.92% 올라 4만3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이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부진하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한달 새 4.66% 내렸고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은 6.88% 하락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는 4.32%, ARIRANG 미국채30년액티브는 2.54%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가격 하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 중이다. 한달새 이들 4개 ETF 순자산은 1600억원 증가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bp 내린 4.553%를 기록했다. 한 달 전 4.262%에 비해서는 27.9bp 올랐다. 채권 금리는 오를 수록 가격이 떨어진다. 10년물은 같은 기간 32.2bp 오른 4.41%을 나타냈다. 국채 2년 금리는 30.1bp올라 4.787%를 기록 중이다.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멈춘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신규고용이 30.3만명으로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3.9%에서 3.8%로 소폭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도 영향을 줬다. 6월로 예상된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며 채권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해외 ETF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도 수익률은 처참하다. 특히 2배,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손실 규모도 그만큼 커졌다.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상위종목에 늘 포함되는 Direxion Daily 20 Year Plus Treasury Bull 3x Shares(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9%다. 아울러 20년 이상 장기채인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헤지) ETF도 4.5%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지표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3월 소비자 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주거부문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고용시장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평균임금 상승률도 2월 대비 높아졌다"며 "소비자 물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금리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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