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 일본과 군사기술 공동 개발 고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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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열린 오커스(AUKUS) 정상회의를 마치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열린 오커스(AUKUS) 정상회의를 마치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영국, 호주가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에 일본을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3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일본의 강점과 3국과의 긴밀한 양국 방위 협력 관계를 감안해 오커스 안보 협정에 일본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3국은 오커스의 양대 축인 필러(pillar) 1과 2 가운데 필러 2의 확장을 논의해 왔다. 필러1은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조달과 관련돼 있고 필러2는 양자컴퓨팅, 해저, 극초음속, 인공지능(AI), 사이버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일본의 오커스 참여는 필러2에 신규 회원국으로 합류하는 방안이다.



3국은 또 "필러2 개별 프로젝트에 다른 협력국을 추가로 참여시키기 위한 원칙과 모델을 개발했다"며 "이 역사적인 과업에 기여하고 혜택을 볼 수 있는 분야와 관련해 유망한 협력국들과 2024년에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식별하는 데 있어서 해당 국가의 기술력과 자금력, 산업 경쟁력, 민감한 자료와 정보를 충분히 보호할 능력,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히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커스와의 협력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이를 계기로 오커스와 일본의 협력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앞서 양국 정상은 미국과 일본이 1960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이래 동맹관계를 가장 크게 격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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