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1~2월 점유율 소폭 하락…SK온 역성장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4.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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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사용량 7.3% 줄어

/사진제공=SNE리서치/사진제공=SNE리서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92.4GWh로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다. 이중 국내 배터리 3사의 사용량은 총 22.1GWh로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3.8%로 1.2%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13.7%, 삼성SDI 5.6%, SK온 4.5%다. 삼성SDI는 점유율이 0.8%포인트 올랐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점유율이 각각 0.2%포인트, 1.7%포인트 떨어졌다.



삼성SDI는 BMW i4·5·7 및 아우디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리비안 R1T·R1S·EDV가 북미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용량이 3.5GWh에서 5.2GWh로 47.4% 증가, 전체 시장 성장률(27%)을 상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GM Lyriq 등이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배터리 사용량도 10.1GWh에서 12.7GWh로 25.7% 늘었으나, 전체 시장 성장률에는 못미쳐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4.5GWh에서 4.2GWh로 7.3% 줄었다.

중국 CATL은 올해 점유율이 38.4%로 4.8%포인트 오르면서 시장 1위를 굳혔다. 사용량이 35.5GWh로 44.9% 늘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데다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해서다.

중국 내수시장의 강자인 BYD는 춘절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 배터리 사용량이 3.1%(12.5GWh→12.1GWh) 역성장했다. 점유율이 13.1%로 4%포인트 하락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몇몇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 지연, 중국 춘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연된 수요가 해소돼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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