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곳은 종합 원자재였다. 원자재는 1분기 동안 1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미국 주식 10.2% △선진국 주식 8.6% △한국 주식 3.5% △신흥국 주식 2.5% 순이었다. △글로벌 채권 -1.5% △중국 주식 -1.7% △리츠 -2.9% 등은 같은 기간 하락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주식, 달러, 가상화폐 등이 모두 오르면 원자재 자산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연내 대폭적인 금리 인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투기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매입량을 늘리는 등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금 보유량은 7258만온스로 전달 보다 39만온스 증가했다. 16개월 연속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아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같은날 NYMEX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1% 상승한 톤(t)당 96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엔 장중 1만324달러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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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코아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은 작황 문제로 상당한 시세를 내고 있다"며 "수요도 좋은데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의 증산까지 미뤄지면서 원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에너지, 산업금속 원자재들의 감산 이슈가 계속해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자들도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고 구리 역시 중국 제련소들이 감산을 시작할 걸 예고했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금, 은 등 귀금속 자산에 대해선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예측하며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감산 효과가 긍정적이거나 빡빡한 공급 상황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때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가 전개될 수 있다"며 "올해 구리 가격은 t당 8300~970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되는 구간에서 강세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금 가격은 올 연말까지 온스당 2350달러, 장기적으로 온스당 26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