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WISH, 한 달의 한국 활동으로 만들어낸 위시 리스트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4.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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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사진=SM


9개 도시에서 24번의 프리데뷔 무대를 가지고 도쿄 돔에서 데뷔 무대를 펼친 '괴물'이었지만, 긴장한 듯 답변을 고민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그 답변 안에는 자신감과 열정이 담겨 있었다. 한 달 동안 한국에서 활동한 NCT WISH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열정으로 자신들만의 위시리스트를 만들어냈다.

지난 2월 28일 데뷔 싱글 'WISH'를 발매한 NCT WISH(NCT 위시)는 3월 4일 'WISH'의 음반 발매와 함께 공식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활동 한 달을 앞둔 NCT WISH는 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활동을 하며 느낀 소감과 앞으로의 위시리스트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NCT 위시 멤버들은 한 달간의 한국 생활을 각자가 느낀 소감을 전했다. 꿈꿨던 한국 활동을 실제로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는 멤버부터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는 멤버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예전부터 SM 선배님들을 좋아하고 한국 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실제로 해보니까 팬분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서 매우 재미있었어요. 무대를 할수록 긴장도 풀리는 것 같아요."(료)



"한국 활동을 하면서 음악 방송, 미니 팬미팅, 팬싸인회를 했는데 프리 데뷔 기간 때 찾아와 주신 일본 팬이 한국까지 찾아와주신 경우도 있어서 기억이 나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이 되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재희)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행복했어요."(리쿠)

"다 처음이라 초반에는 많이 정신이 없었는데 할수록 익숙해진 것 같아요. 3주차 쯤 되니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다음 활동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싶어요."(사쿠야)


"한 달이 정신없이 흘러갔어요. 돌아보니 저희에게 경험이 됐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유우시)

"오랜 기간 연습하고 NCT의 마지막 팀으로 합류한 만큼 잘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어요. 연습한 만큼 잘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해요. 보기만 했던 음악 방송 활동을 하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다음 활동도 빨리하고 싶어졌어요."(시온)

/사진=SM/사진=SM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NCT 위시가 남긴 임팩트는 대단했다. 'WISH'는 한국에서만 초동판매량 28만 장을 기록하며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음악방송 2관왕 등의 성과를 내며 또 다른 대형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특히 데뷔 20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것은 NCT 위시를 향한 K팝 팬덤의 관심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1위 후보에 들었다는 것도 당일에 알았어요.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말도 제대로 안 나오더라고요. 그 정도로 신기하고 얼떨떨 했어요. 그때도 말씀드렸는데 음악방송 1위는 팬분들이 다 만들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해요."(시온)

물론, 몇몇 멤버의 언급처럼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NCT 위시 멤버들은 카메라와 팬 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러한 점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첫 방송 때 너무 긴장해서 머리가 하얘지고 카메라를 못 찾았어요. 표정도 얼었고요. 연습한 대로 못 했던 것이 아쉬워요."(사쿠야)

"프리데뷔 투어, NCT NATION 오프닝 무대, SM TOWN 데뷔 무대 경험이 있어서 음악방송에서도 카메라를 잘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무대를 마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빠르게 카메라를 찾을 수 있는지 보완하고 고쳐나갔어요."(재희)

"첫 주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팬분들과 의사소통도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아쉬워요."(리쿠)

/사진=SM/사진=SM
NCT 위시는 지난해 7월 방송된 서바이벌 'NCT Universe : LASTART'를 통해 결성됐다. SM루키즈로 5년가량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시온, 유우시가 데뷔를 확정한 상태에서 두 사람과 조화를 이룰 멤버로 리쿠, 사쿠야, 재희, 료가 뽑혔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멤버들은 이제 "그래도 좀 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연습생 때 많은 일이 있었는데 드디어 팀이 정해졌으니까 빨리 친해지고 싶었어요. 하나로 호흡을 잘 맞춰서 재미있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리데뷔 투어를 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 활동을 하면서도 그렇고 계속 친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색한 관계라면 서로 칭찬하기에만 바쁜데 이제는 장난도 치고 놀리는 관계가 됐거든요. 더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으쌰으쌰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시온)

"서바이벌을 하면서 시온이 형과 데뷔를 확정했고 네 친구들이 합류하게 됐어요. 저희가 연습을 오래 했으니 새로운 친구들을 알려주고 도와줘서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유우시)

이렇게 친해진 멤버들간의 관계는 곧 NCT 위시의 무기로 이어졌다. 특히 이지리스닝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고 청량한 음악을 내세우는 NCT 위시에게 이러한 모습은 큰 무기가 됐다.

"여섯 명의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또 그걸 잘 보여드려서 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리쿠)

"지금 이미지와 나이에 맞게 꾸밈 없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팀의 모토가 '무대에서 가장 열심히, 즐겁게 하자'는 것이에요. 무대 위에서의 표정도 웃어야 해서 웃는다기보다는 우러나오는 웃음을 보여드리고 즐겁게 하다 보니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시온)

/사진=SM/사진=SM
NCT의 일본 현지화 그룹인 NCT WISH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펼쳐나간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정이지만, 멤버들은 오히려 "둘 다 재미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활동할 때 다른 점은 대기실에 있는 과자의 종류 정도이고 나머지는 똑같은 것 같아요. 분위기나 촬영하는 방법은 비슷한 것 같아요. 둘 다 재미있어요."(시온)

동시에 NCT 위시는 NCT의 무한 확장 콘셉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룹이다. NCT 위시는 신인이지만, NCT라는 그룹 자체는 이미 K팝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춘 브랜드다. NCT 위시가 치열하게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NCT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NCT 형들이 라이브 실력도 출중하고 퍼포먼스도 잘해서 저희도 NCT의 명성에 걸맞은 실력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니터링도 디테일하게 많이 하고 'NCT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어요."(시온)

지금은 NCT 위시 활동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있지만 앞으로는 NCT의 세계관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 NCT 특유의 네오함이 NCT 위시의 청량함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NCT 형들에게 '네오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잖아요. NCT 형들이 데뷔할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돌 분들이 하던 음악이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나 안무가 많이 없었는데 NCT 형들이 그런 장르를 표현하고 지금까지 밀어오며 증명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일단은 실력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그런 네오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시온)

/사진=SM/사진=SM
한 달간의 한국 활동을 마친 NCT 위시는 쉬지 않고 다음 활동을 준비 중이다. 다음 곡을 미리 들어본 NCT 위시 멤버들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도 "'WISH'보다 더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풋풋함 속에서도 이렇듯 신인다운 패기를 놓지 않은 NCT 위시의 소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힘을 행복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신인상, 단독콘서트 등 NCT 위시의 위시 리스트에 채워진 빼곡한 목표들은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팬분들께 힘을 많이 얻어요. 그런 힘을 행복으로 바꿔서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저희를 보는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리쿠)

"저는 목표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 활동을 마치고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했어요.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위시리스트를 만들었어요. 사소한 건 저희끼리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이라도 여행을 가는 거예요. 그리고 큰 위시리스트는 단독 콘서트예요. 프리데뷔 투어, NCT NATION, SM TOWN 등을 통해 많은 무대에 섰는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저희의 힘으로 그곳들을 채워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해 신인상을 받는 거예요."(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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