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격에 트럼프 입까지… '후진기어' 물린 2차전지주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4.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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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신축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9포인트(1.68%)하락한 2,706.9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1.63포인트(1.30%)하락한 879.96에,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3,20원 하락한 1,34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스1.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신축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9포인트(1.68%)하락한 2,706.9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1.63포인트(1.30%)하락한 879.96에,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3,20원 하락한 1,34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이 1% 넘게 떨어지며 휘청인 가운데 2차전지주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 감소 충격이 국내 증시까지 미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발언도 2차전지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46.19포인트) 내린 2706.97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건 지난달 15일(1.91%)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2700선을 간신히 지켰다.



개인이 9237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769억원, 2727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1.3%(11.63포인트) 떨어진 879.9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2% 가까이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개인은 2201억원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은 1564억원, 461억원씩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30위 중 네이버(NAVER (184,400원 ▼300 -0.16%))와 크래프톤 (239,500원 ▼500 -0.21%)을 뺀 28종목이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가 1.1%, 3.8%씩 떨어진 가운데 2차전지주의 동반 하락이 두드러졌다. 포스코퓨처엠 (283,500원 ▼2,500 -0.87%)·LG화학 (402,500원 ▲7,000 +1.77%)·삼성SDI (434,000원 ▲13,000 +3.09%) 5%대, LG에너지솔루션 (389,000원 ▲10,500 +2.77%) 4%대, SK이노베이션 (111,100원 ▼1,600 -1.42%)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주는 부진했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 (238,500원 ▼500 -0.21%)이 6% 떨어졌고, 에코프로 (106,200원 ▲200 +0.19%)는 하락률이 7%를 넘었다. 코스피 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 (117,400원 ▼4,400 -3.61%)도 4% 떨어지면서 에코프로 3형주 모두 급락했다. 2차전지 소재·부품주인 나노신소재 (117,400원 ▼1,600 -1.34%), 에코앤드림 (44,250원 ▼2,400 -5.14%), 대주전자재료 (93,900원 ▼2,100 -2.19%)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코스닥 시총 5위인 엔켐 (286,000원 ▼13,000 -4.35%)은 21% 급등했다. 엔켐은 전해액 생산 기업이다. 엔켐은 지난 1일과 2일에도 각각 9%, 6.3% 상승한 바 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S'. /사진=테슬라.테슬라 전기차 '모델 S'. /사진=테슬라.
2차전지주 약세는 테슬라 충격에 따른 결과다. 테슬라는 이날 올 1분기에 전기차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한 수치다. 분기별 인도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시장 컨센서스 45만7000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과이기도 하다. 테슬라 주가는 인도량 감소 여파로 4.9% 하락했다. 올 들어 주가 하락률은 33%에 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도 2차전지주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명령 폐기에 서명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비판하면서 내놓은 발언이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인 미시간주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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