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故 조석래, 따뜻하고 고마웠던 분…경제발전에 헌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박미리 기자 2024.04.01 11:07
글자크기
반기문 "故 조석래, 따뜻하고 고마웠던 분…경제발전에 헌신"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외교부에서 미주국장을 할 때 조 명예회장이 한미경제협의회장을 했었다"며 "아마 당시 전경련에서도 활동하실 때였는데, 미국과의 경제 안보 관계가 아주 중요하니까 그런 면에서 자주 뵀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늘 아주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협조를 많이 해주셨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특히 한미 경제, 이런 면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많이 하셨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과거에) 귀국해서 곧 인사를 드리겠다고 그랬더니, 그때 아마 벌써 건강이 안 좋아지셨던 것 같다"며 "안타깝게 (임종 전) 뵙지는 못했고, 상주되는 분들(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한테 아버님 유지를 받아서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달라고 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다른 어떤 분들하고도 다 같이 잘 지내시면서, 아주 화합하고 그런 분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며 "우리같이 공직에 있는 사람들하고도 늘 자주 연락을 하시고, 또 격려도 하시고, 그런 면에서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정부가 늘 경제 지도자들하고 긴밀하게 상의도 하고, 협조해 나가면서, 격려도 해야 한다"며 "경제계에서도 정부의 여러가지 정치 안보 문제에 기여를 하는 게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런 분 중에 한 분이 조석래 명예회장이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조석래 회장님께 무한한 감사드리며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효성그룹은 1일까지 조문객을 받고 2일 오전 8시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재계 인사들이 조문을 와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기술 경영'을 앞세워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효성그룹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든 집념의 CEO로 불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