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BAL0891' 임상 기관에 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가세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3.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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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브란스·서울대·고대병원 이어 국내 메이저병원 대부분 합류
지난해 7월 국내 1상 시작…임상 환자 및 적응증 확대 등에 기대감↑

신라젠 'BAL0891' 임상 기관에 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가세


신라젠 (4,550원 ▼15 -0.33%)의 항암제 'BAL0891' 임상시험에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참여한다. 두 병원이 신라젠 약물 임상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BAL0891 임상에 국내 대형 의료기관 대부분이 참여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국내 1상이 시작된 BAL0891의 임상 참여기관에 최근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합류했다. 이에 따라 BAL0891은 가장 먼저 임상에 돌입한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고려 대학교병원 안암 본원에 이번 두 의료기관까지 대부분의 대형병원에서 임상이 수행된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2022년 9월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다.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데 관여하는 인산화효소인 TTK와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최초의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계열 약물이다. 해당 기전은 전 세계에서 BAL0891이 유일하다.

최근 신라젠은 1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면서 조달된 자금을 대부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파트가 BAL0891 임상 확대다. 실제로 지난달 공시를 통해 BAL0891의 임상 규모가 확대된 사실을 밝혔다. 임상 대상은 기존보다 96명 늘어난 총 216명으로 확대됐으며,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위암(GC)으로 적응증을 확정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그동안 임상 초기에 실시하는 용량 증량 실험에서 문제가 없었음을 의미한다. 예정된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투여 용량 증가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초기 임상이 순항 중인것으로 풀이된다. 또 BAL0891은 내달 미국암학회(AACR)를 통해 다수 비뇨기암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젠이 최근 증자를 위해 공개한 증권 신고서에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임상 계획도 포함되며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는 그동안 신라젠 임상에 참여한 적 없었던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BAL0891 임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형의료기관의 임상 첫 참여를 약물에 대한 기대치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분위기다. 해당 과정에는 신라젠이 꾸준히 영입해온 임상 및 의학 분야 관계자들의 네트워크 역시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약물을 국내 빅5 병원들이 대거 참여해 진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약물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높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많은 비중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이번 임상에 기대를 걸 포인트가 충분했다고 판단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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