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겁먹은 외국인… 상하이 3000선 또 붕괴 [Asia마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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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증시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도 지속된 엔화 약세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해외 자금 유출, 미·중 갈등 심화 우려 등에 흔들렸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졌다.

중화권 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6% 하락한 2993.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9일 이후 3000선이 다시 무너진 것으로 약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지난달 28일(2957.85) 3000선 아래로 추락했다가 하루 만에 회복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1.29% 빠진 1만6403.19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37% 오른 2만200.12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대기업들의 실적이 반영된 지표인 공업이익이 1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발표에도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시장에 뿌리 깊게 박힌 영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로 늘며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업이익 호조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교차거래(Stock Connect)를 통해 중국 주식 90억위안(약 1조673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1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유출액"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등을 둘러싼) 미·중의 대립이 심화할 거란 우려에 이날 오전부터 시장에는 매도세가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90% 오른 4만762.73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수출 관련 종목이 엔화 약세에 도움을 받는 가운데 분기 말을 앞두고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강해졌다. 장 중 한때 4만979.36까지 오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은 3월 기말배당 권리를 취득할 수 있는 최종 매매일로 배당금을 의식한 고배당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일본은행의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될 거란 전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 엔저 현상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된다"며 기존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151.97엔을 나타내 엔화 가치는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환율은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소폭 조정된 151.67~151.69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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