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더 오른다" 매수 폭발…되살아난 테슬라 저가 매수[서학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3.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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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2주째 미국 증시에서 7억달러 규모의 역대급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도체산업의 AI(인공지능) 수혜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3억달러 가까이 쓸어 담은데다 테슬라에 대한 저가 매수가 다시 살아나고 엔비디아는 순매수를 지속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억제되며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차익 매도보다 주식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더 오른다" 매수 폭발…되살아난 테슬라 저가 매수[서학픽]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3~19일(결제일 기준 18~2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6억9973만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직전주 7억8000만달러대의 순매수에 비해 규모가 소폭 줄긴 했으나 역대급이다.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의 매수 우위는 12주째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3포인트 남짓 오르는데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0.6%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은 S&P500지수가 1.1%, 나스닥지수가 1.6% 상승했다.



지난 13~19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SOXL를 2억8222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6% 하락하며 반도체주가 조정 받자 이 때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SOXL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주가 조정을 오래 받지 않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여준다. 서학개미들의 기대대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SOXL은 12.1% 급등했다.

직전주에 실종됐던 테슬라 저가 매수도 되살아났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13일 170달러가 깨지며 15일까지 3일간 160달러대에 머물러 있자 저가 매수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19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6824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163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4일 162.50달러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22일 170.83달러로 마감하며 저점 대비 5.1% 올랐다.

"반도체 더 오른다" 매수 폭발…되살아난 테슬라 저가 매수[서학픽]
엔비디아에 대한 순매수는 직전주에 비해 규모가 줄긴 했지만 지속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3~19일 사이에 엔비디아를 6318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주 약 2억달러 수준에서 줄어든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에 대한 순매수는 9주째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순매수 1위는 직전주까지 4주간으로 막을 내렸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2734만달러 순매수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연속 4.4% 떨어졌으나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테크놀로지 콘퍼런스'가 열린 지난 18일부터 21일과 폐막 다음날인 22일까지 5일 연속 7.3%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942.89달러로 마감해 지난 7일 기록했던 사상촤고치 926.69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상승 베팅도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5519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2배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에 대해서도 307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BITX 모두 3주째 순매수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3일부터 약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곧 반등할 것으로 보고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간만에 미국 국채 ETF가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FOMC에서 완화적 메시지가 나올 경우 국채 수익률 하락(국채 가격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아이셰어즈 만기 3~7년 미국 국채 ETF(IEI)를 2004만달러, 미국 장기 국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2002만달러 순매수했다.

아울러 서학개미들은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2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996만달러 순매수했는데 마이크론이 21일 호실적으로 14% 폭등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1950만달러, 애플을 1913만달러 순매수했다. 애플은 2주째 서학개미들의 매수 우위가 어어지며 주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21일 4.1% 급락했다.

"반도체 더 오른다" 매수 폭발…되살아난 테슬라 저가 매수[서학픽]
반면 서학개미들의 차익 실현은 소규모에 머물렀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13~19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AMD로 규모는 3417만달러에 그쳤다.

반도체주 조정으로 수익이 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339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OXS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펀드다. SOXS는 반도체주가 지난 13~19일 사이에 조정을 받으면서 17.7% 급등했다.

이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클래스A가 295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애플이 자사 아이폰 등에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채택하려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18일 4.6% 급등했고 이에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도 2350만달러 순매도했다. 나머지 순매도 종목들은 규모가 1000만달러 미만으로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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