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판 엎은' 조재호 2연패+4관왕, '여제' 김가영 5관왕+으뜸별 등극... 사이그너 신인상 영예 [PBA 시상식]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3.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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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왼쪽)과 조재호(오른쪽)가 19일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김가영(왼쪽)과 조재호(오른쪽)가 19일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


'슈퍼맨' 조재호(44·NH농협카드 그린포스)와 '당구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 하나페이)이 2023~2024시즌을 빛낸 남녀부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조재호와 김가영은 19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나란히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둘은 이번 시즌 단연 가장 빛난 PBA와 LPBA 대표 선수였다. 조재호는 시즌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 17일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서도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2억원을 획득, 총상금 3억 1900만원으로 시즌 1위에 등극했다. 김가영 또한 5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억 2005만원으로 시즌 랭킹 1위로 지난해 스롱 피아비(34·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에 밀렸던 아쉬움을 풀었다.

조재호는 다시 한 번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시즌 PBA에선 개인 투어 8개 대회 중 5차례나 외국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조재호는 정규 투어 2회 우승에 월드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당당히 초대 PBA 시상식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올 시즌엔 9개 대회 중 4차례 국내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10번째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에서 조재호가 정상에 오르며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우승 비율을 5대5로 확정했다. 이 중 2승을 차지한 조재호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와 함께 조재호는 팀 동료인 김현우와 함께 베스트 복식상, 베스트 단식상,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금왕까지 4관왕을 달성하며 기쁨을 키웠다.

조재호가 19일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남자부 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PBA 투어조재호가 19일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남자부 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PBA 투어
PBA에 따르면 조재호는 "기분 좋다. 무엇보다 4관왕에 놀랐다. 감사히 받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 내년 목표는 월드챔피언십에서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으로 잡겠다"며 "정규 투어에서 빠르게 우승해 부담을 내려놓아야 한다. 올 시즌도 투어 우승이 늦어져 조바심을 느꼈다가 하이원 대회서 우승하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LPBA 여왕 김가영은 5관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정규투어에서 2승을 차지하고도 월드챔피언십에서 스롱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러 MVP 영예를 넘겨줘야 했던 김가영은 올 시즌 정규투어에선 2승을 차지한 스롱에 밀렸으나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 7000만원을 보태며 MVP 레이스에서 스롱을 제치고 역전 수상을 해냈다.


김가영은 베스트 에버리지, 뱅크샷,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금왕, 팀리그 대상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김가영이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김가영은 수상 소감을 통해 "선수로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날이 또 있을까 싶다"면서 "개인 대상도 좋지만 혼자서는 해내지 못할 팀리그 우승이 감동이고 영광이고 기적이었다. 정말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김가영이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 대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김가영이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 대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이밖에 시상식에서는 이번 시즌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은 세미 사이그너(60·튀르키예·휴온스)와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오른 한지은(23·에스와이)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이그너는 세계적인 스리쿠션 선수로 알려져 있으나 PBA에선 첫 시즌을 맞아 '환갑의 신인왕'이라는 이색 이력을 추가하게 됐다.

또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장가연(20·휴온스)은 영스타상을, 하비에르 팔라존(36·휴온스)은 김가영과 함께 뱅크샷상과 애버리지상 2관왕에 올랐다.

팀리그 여자 복식에서는 크라운해태의 백민주와 임정숙이, 혼합 복식서는 에스와이의 황득희와 이우경이 수상했다. 단식상 여자부문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받았다.

베스트드레서 상은 PBA 공식 라사지 업체인 '고리나'의 천으로 특색 있는 의상을 준비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파란 드레스를 입은 전애린(휴온스)이 수상했다.

이밖에 경기부문 공로상에는 방기송 특보와 임정완 경기위원장이 수상했고, 후원사 부문 공로상은 SY(에스와이)그룹이, 지자체 부문에는 PBA 전용경기장 마련에 큰 도움을 준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수상했다.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한지은(왼쪽)과 사이그너(오른쪽). /사진=PBA 투어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한지은(왼쪽)과 사이그너(오른쪽). /사진=PBA 투어
■ 2024 PBA 골든큐 시상식 수상자리스트
- 대상: 조재호(남), 김가영(여)

- 신인상 : 세미 사이그너(남), 한지은(여)

-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금왕: 조재호(남), 김가영(여)

- 베스트 에버리지상: 하비에르 팔라존(남), 김가영(여)

- 뱅크샷상: 하비에르 팔라존(남), 김가영(여)

- 퍼포먼스상: 세미 사이그너

- 베스트드레서상: 다비드 마르티네스, 전애린

- 영스타상: 장가연

- 팀리그 대상: 하나카드 하나페이

- 베스트 서포터즈상: 하나카드 불독스 (하나카드 서포터즈)

- 베스트 단식상: 조재호(NH농협카드), 김예은(웰컴저축은행)

- 베스트 혼복상: 황득희-이우경(에스와이)

- 베스트 복식상: 조재호-김현우(NH농협카드) / 백민주-임정숙(크라운해태)

- 프런트상: NH농협카드 그린포스, 하이원위너스

- 드림투어 MVP: 원호수

- 챌린지투어 MVP: 미정

- 모범상: 아드난 육셀(남), 정은영(여)

- 공로상(지자체 부문): 이동환 고양 시장

- 공로상(후원사 부문): SY(에스와이)

- 공로상(경기 부문): 방기송 특별보좌, 임정완 경기위원장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베스트 트레서상을 받은 전애린(왼쪽)과 마르티네스. /사진=PBA 투어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베스트 트레서상을 받은 전애린(왼쪽)과 마르티네스. /사진=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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