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 /사진=WKBL
BNK(왼쪽)와 삼성생명 선수단이 작전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WKBL
삼성생명은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BNK와 원정경기에서 67-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지난 2일 신한은행과 경기부터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3승 12패(승률 0.520)를 기록했다.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4위 하나원큐와 승차도 4.5경기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3위 자리를 확정짓는 모양새다. 반면 BNK는 지난 12월 20일 우리은행과 경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창단 최다 연패가 '12'까지 늘어났다. 시즌 전적도 4승 21패(승률 0.160)까지 추락했다.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 두 팀의 맞대결은 3승 1패로 삼성생명의 우위였다. 지난해 11월 16일 용인 경기에서는 3점포 4방을 터트리며 18점을 올린 신이슬의 활약 속에 삼성생명이 80-70으로 이겼다. 같은 달 29일 부산 경기에서는 종료 3.6초를 남겨두고 안혜지의 감각적인 스틸에 이은 속공 결승 득점으로 BNK가 59-58 역전승을 거뒀다. 12월 14일 부산 게임에서는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배혜윤을 앞세워 삼성생명이 74-69로 승리했다. 1월 20일 용인에서 맞대결에서도 배혜윤이 무려 27점을 득점하며 삼성생명이 83-78로 이겼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왼쪽)-박정은 BNK 감독. /사진=WKBL
이에 맞서는 BNK는 안혜지-이소희-한엄지-진안-박성진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BNK는 그동안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빽빽히 적어두었던 전술을 지워뒀다. 박정은 BNK 감독은 "선수들이 포인트에 집중하도록 얘기했다.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기에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할 포인트만 강조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삼성생명에서 배혜윤을 경계하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다. 공격적인 부분을 가져가면서도 패스를 적재적소에 뿌려준다"고 말했다. 또한 키아나 스미스의 외곽포도 대비하려 나섰다.
BNK 이소희.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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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생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신이슬의 3점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선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이용해 동료들에게 볼을 공급했고, 강유림과 이해란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격차를 벌렸다. 반대로 BNK의 오펜스는 주춤했고, 한때 경기는 12점 차(32-20)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쿼터 후반 이후 BNK는 김한별이 살아나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리바운드 이후 본인이 골밑슛을 넣고, 진안의 득점도 어시스트했다. 이어 쿼터 종료 25초를 남겨두고 보기 드문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BNK는 순식간에 35-35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마지막 공격 시도가 무위로 끝나며 전반은 동점으로 마감됐다.
BNK 선수단이 9일 삼성생명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시작과 함께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BNK는 김정은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고, 진안의 중거리포까지 나오면서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소희가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BNK는 승리에 한발 다가갔다.
그러나 삼성생명도 만만찮았다. 55-60, 5점 차로 뒤지던 삼성생명은 BNK의 헐거워진 수비를 놓치지 않고 골밑을 휘저었다. 키아나 스미스와 배혜윤에 이어 강유림의 레이업까지 성공하며 삼성생명은 끝내 61-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61-64로 뒤지던 상황에서도 연달아 자유투 6개를 성공하면서 승리를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과 BNK 김정은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