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일~1월 16일) 기관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963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12월 4조464억원 사들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관 매도세에 밀려 올들어 코스피는 8.26%, 코스닥은 3.87%씩 내렸다.
반대로, 개별 악재로 단기 급락한 저평가주는 주워담는 모습이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 (49,700원 ▲500 +1.02%)로 1503억원 사들였다. 사법 리스크와 부정적인 광고 업황을 이유로 하락했던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날 카카오는 52주 최저가와 비교해 54% 올랐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강화, 신임 대표 취임으로 사업 전략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며 "본업뿐만 아니라 주요 자회사의 실적 회복, 전사적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위는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머티 (108,300원 ▼1,500 -1.37%)(1373억원)가 차지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에코프로머티가 신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엘앤에프 (157,600원 0.00%)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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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종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방산주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8,500원 ▲3,000 +1.39%)(888억원)와 한국항공우주 (53,200원 0.00%)(335억원)가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홍해를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감과 북한의 전쟁 발언까지 겹치며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된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산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의 주가도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