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T 및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말 딜라이브 채권단 측과 딜라이브 인수 협상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KT가 이달 초 딜라이브 측에 협상 중단을 최종 통보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온다.
무엇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대해 국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논의만 장기화 되고 있는 대내외적 상황이 협상 중단의 이유로 거론된다. 합산규제란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시장 점유율 규제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 뒤 지난해 6월 일몰됐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KT 지배력 강화를 우려해 재도입 논의가 이어져왔다.
KT는 인수협상 초기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5,510원 ▲30 +0.55%)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국회가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문제를 지적하자 딜라이브 인수주체를 KT 본사로 바꿨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양사간 협상 추진 동력도 상실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하는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건 협상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잠정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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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합산 규제에 대한 국회 논의 지연이 딜라이브 인수 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건 사실이나, 이보단 협상 과정에서 딜라이브 인수 가치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경영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딜라이브 인수 협상이 스톱된 상태이고 당장 인수를 서두르진 않겠다는 입장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딜이 무산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사업자별 점유율은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가 31.07%로 가장 높았고 이후 SK브로드밴드(14.32%), CJ헬로(12.61%), LG유플러스(11.93%), 티브로드(9.60%), 딜라이브(6.2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