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아픔에 치과 달려갔는데…겉보기도 X선 검사도 정상?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4.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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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46) 균열치 증후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이가 아파요." 치통은 환자가 치과에 내원하는 가장 흔한 이유다. 진단을 내리기 위해 환자들에게 증상을 질문하는데, 씹을 때 통증을 느꼈다고 해도 막상 확인을 해보면 통증이 있는 치아에 큰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X선 검사를 확인해 봐도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가장 확률이 높은 게 '균열치 증후군'이다.

균열치 증후군은 쉽게 말해 치아에 금이 간 것이다. 음식을 씹으면 균열을 기점으로 치아가 미세하게 이동해 신경을 자극하고 찌릿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의 통증이 워낙 강력하고 날카로워서 깜짝 놀라는 환자들이 많다. 문제는 균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 통증이 가끔 발생하고 치과에 내원했을 때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균열치 증후군 진단이 어려운 이유다.



균열치 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라운을 하는 것이다. 크라운을 하면 치아에 헬멧을 씌우는 것과 같아 균열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균열을 방치하면 차가운 물, 음식을 먹을 때나 가만히 있어도 심한 통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때는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균열이 더 심해지면 치아 조각이 떨어져 나갈 수 있고, 심한 경우 뿌리까지 진행되어 발치를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균열치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골절 후에 다시 붙는 뼈와는 다르게 치아는 한번 균열이 생기면 다시 붙지 않기 때문이다. 균열의 진행은 막을 수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균열치 예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첫 번째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줄이는 것이다. 얼음이나 견과류와 같은 단단한 음식은 치아에 충격을 주어 균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오징어와 같은 건어물은 다른 음식들보다 강한 힘으로 씹기 때문에 치아의 균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이갈이 및 이 악물기 습관을 체크하는 것이다. 이를 꽉 물게 되면 치아에 균열이 생기거나, 기존의 균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 습관들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과 목이 뻐근하거나, 볼 안쪽 및 혀의 측면에 치아 자국이 있는 경우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치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진을 받고, 이런 습관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 균열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특히, 씹을 때 날카로운 통증이 있었던 치아를 말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균열치는 보통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통증 등 증상 이력을 말해주지 않으면 놓치고 넘어갈 수 있다. 검진 시 치과 의사에게 해당 내용을 미리 알린다면 균열치의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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