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과정에서 홈쇼핑 사업자들은 올해도 IPTV 사업자들이 과도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사업자들과 가입자 수를 비교했을 때 수수료 인상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IPTV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IPTV 총 가입자 수가 케이블TV를 제쳤는데도, 송출수수료는 케이블TV에 비해 적다는 게 그 이유다.
IPTV는 사업자별로 홈쇼핑 채널 번호가 제각각이다. IPTV와 홈쇼핑 사업자가 1년마다 개별 협상을 통해 송출수수료를 조정, 번호를 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30번으로 밀려났던 롯데홈쇼핑이 4번으로 복귀해야 하는 특수상황이 있어 협상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채널 번호에 따른 매출 타격이 컸기 때문에 송출 수수료를 높게 베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수 격차 커지는데…송출수수료는 저평가”=채널 개편까지 끝낸 KT와 달리,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 일각에서 IPTV의 송출 수수료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고된다.
업계에 따르면 IPTV 가입자당 송출수수료(송출 수수료를 가입자수로 나눠 산출)는 2014년 1만8000원대에서 2015년 2만원대로 올랐다. 2016년엔 2만6000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3만4000원대로 약 30%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20% 정도 오른 4만원대로 알려졌다. IPTV업계는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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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업계도 할 말은 있다. 2017년 기준 IPTV의 가입자당 송출수수료가 3만4000원대인 반면 케이블TV는 5만4000원 수준이다. 케이블TV의 가입자당 송출 수수료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5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IPTV 총 가입자수가 2017년을 기점으로 케이블TV를 제쳤다.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IPTV 가입자 수(1566만명)가 케이블TV보다 약 200만명 가량 많다. 업계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TV 사이 가입자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지만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이런 요소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상태”라며 “IPTV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여전히 저평가돼있다”고 했다.
IPTV 사업자의 전체 방송사업 매출액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최근 4년 동안 약 12~17% 수준이다. 가입자 이용료와 VOD 판매 수익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홈쇼핑 송출수수료다. 반면 케이블TV의 경우 32~35% 정도로 훨씬 높다. 유료방송업계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운영에 민감해 하는 이유다.
송출수수료를 단순히 가입자 수에 비례해 계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성향 차이가 있다”며 “IPTV 가입자들은 홈쇼핑에서 시청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높고, 방송 시청이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케이블TV 가입자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