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시행을 2년 더 늦출 것을 요청했다. /사진=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대행은 지난 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의원 9명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보우트 국장대행은 서한에서 "NDAA 규정이 이행되면 연방정부에 납품하는 업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화웨이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미국의 지방 기업들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했다.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와의 거래를 제한하고 다른 나라들에도 '반(反)화웨이' 움직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NDAA와는 별개로 지난달 15일 화웨이 및 70개 계열사에 대해 미국 민간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WSJ는 백악관 예산관리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화웨이 제재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WSJ는 "NDAA의 시행 연기는 화웨이에 대한 보복 조치가 유예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명령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