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이 직접 둘러보고 점찍은 곳인데…"

머니투데이 로스앤젤레스(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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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장르포] 적막감 흐르는 대한항공 LA사무소…"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대한항공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대한항공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


"지금은 낡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둘러보고 장소를 점찍어 구입한 곳이다. 조 회장이 직접 수차례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서 애로사항을 들을 정도로 애착이 컸다."

8일(현지시간)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과 다운타운 사이에 위치한 대한항공 LA사무소. 그곳 1층에서 만난 건물관리인 성모씨(66)는 고개를 떨군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착찹한듯 마른 입을 수차례 닦은 뒤에야 성씨는 "처음에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을 뉴스로 봤을 땐 믿기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참으로 허망하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항공 LA사무소에서 건물관리인 겸 보안요원으로 10년간 근무한 성씨는 그동안 이곳을 방문한 조 회장을 수차례 만났다고 한다.



LA 맥아더공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LA사무소는 지난해 100여명의 인력이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진그룹 소유의 초고층빌딩 윌셔그랜드센터로 옮겨가기 전까지 대한항공의 LA 현지 업무를 총괄하던 곳이다. 지금은 현지 교민이나 LA를 방문하는 관광객 등을 상대로 티켓팅 등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기능이 축소됐다.
기자가 대한항공 LA사무소를 찾은 오후 6시, 직원들 모두 퇴근한 사무소엔 적막감이 흘렀다. 조 회장을 기리기 위해 사옥 앞 '대한항공기'를 조기로 내건 한국의 서울 강서구 본사와 달리 LA사무소에선 조 회장의 별세와 관련한 외부 표식을 찾을 수 없었다.

성씨는 "처음에 직원들이 뉴스로 접하고 다소 동요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차분하게 맡은 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번 주말 조 회장의 시신이 한국으로 운구돼 장례 절차에 들어가는 즉시 해외 사무소들을 중심으로 해외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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