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사망원인 추정, '폐섬유화증'이란?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4.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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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화증,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질성 폐 질환

사진=EBS 방송화면 캡처사진=EBS 방송화면 캡처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그 사인으로 추정되는 '폐섬유화증'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8일 오전 조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숙환이었던 '폐 질환'으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폐가 굳어지는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관계자와 수사기관 등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조 회장은 그동안 '폐섬유화증(폐섬유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에 원인 모를 염증으로 폐가 점차 딱딱해지면서 굳고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체내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폐의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 벽이 두꺼워져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흡연이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되며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40대에서 70대 사이의 중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초기에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해 조기 발견이 늦다. 폐섬유화증의 원인으로는 특정한 환경이나 바이러스, 유전 등도 언급되지만 아직 증명된 치료 방법은 없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 회장의 경우 최근 충격과 스트레스가 심해져, 원래 앓고 있던 폐섬유화증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폐섬유화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폐섬유화가 시작되면 다시 원상태의 폐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 먼저 금연을 시작하고, 40세 이상 중년이거나 장기간 흡연했다면 매년 건강검진과 폐기능 검사, 저선량CT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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