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바 주총안건 ‘반대’…부결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03.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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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삼성전자, 삼바 지분율 74.93% 보유…국민연금 지분율 대비 수십배 차이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773,000원 ▼7,000 -0.90%)의 주주총회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지만 지분율이 높지 않아 사실상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는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의결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삼섬바이오로직스 주총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결과 수탁자책임위는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중동 경영자원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정석우 고려대 교수 △권순조 인하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에 대해 각각 반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했다.

김 센터장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고의 분식으로 결론 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변경이 있었던 2015년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자 재무담당 책임자다. 증선위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김태한 대표와 함께 김 센터장의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수탁자책임위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증선위의 감리결과 및 제재조치 취지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며 "사내이사 선임 건의 경우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더라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약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연말기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지분율은 각각 43.44%, 31.49%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이 많지 않다"며 "특별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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