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도체 어때요"에 이재용 "어려울때 실력 나오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01.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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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靑 산책하며 경제현안 허심탄회 논의…文 '지원' 약속하며 '고용' 당부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2019.0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문재인 대통령)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직후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4대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농담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 부회장의 '진짜 실력' 발언에 대해 최태원 SK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다"고 했고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떤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에 인도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시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한국이 10조원 정도 밖에 못한다"며 "우리와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백조는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산책에 앞서 128명의 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미래자동차, 바이오산업, 에너지신산업, 비메모리반도체, 5G 기반 산업, 혁신 부품과 소재장비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정부 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투자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다.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달라"며 "한국형 규제샌드박스가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이다. 정부는 신기술, 신사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을 향해 "기업들의 과제는 우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라가 부강하게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신바람나게 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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