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최저가·베어마켓 삼성전자…"지금이 투자 적기"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8.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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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32>삼성전자 주가 기술적 분석…최적의 투자시기 찾기

편집자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52주 최저가·베어마켓 삼성전자…"지금이 투자 적기"


“삼성전자가 또다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올 여름 증시에서 세계 최고 IT기업이인 삼성전자의 약세가 유별납니다. 지난 16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한데 이어 20일 또다시 최저가를 경신했습니다. 21일과 22일 크게 반등했지만 여전히 전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이로써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전고점 대비 주가가 20% 넘게 하락한 상태를 말하는 ‘베어마켓’(bear market)에 빠지게 됐습니다. 통상 주식이 베어마켓에 진입하면 장기간 침체국면에 빠진 것으로 여기는데, 주가가 전고점을 다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삼성전자 베어마켓은 대부분 6~9월에 몰려

그런데 삼성전자가 베어마켓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도 베어마켓에 진입했고(그 당시엔 거의 모든 주식이 베어마켓에 진입했습니다),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엔 해마다 베어마켓에 빠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전자가 베어마켓에 떨어진 시기는 거의 대부분 6~9월 사이에 몰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1년~2013년엔 3년 연속 6월에 베어마켓을 겪었고, 2008년과 2015년엔 7월에, 2014년엔 9월에 진입했습니다. 올해는 8월에 베어마켓이 왔습니다(올 2월에도 잠깐 베어마켓에 진입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여름에 자주 심각한 약세장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어마켓 후 전고점 회복까지 대부분 6개월 걸려


과거 삼성전자가 베어마켓에 떨어지면 악화된 투자심리로 인해 주가는 2~3개월 동안 최소 3%에서 최대 21%의 추가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그후 주가 하락을 멈추고 반등해서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는 짧게 6개월에서 길게 13개월이 걸렸습니다. 2008년엔 13개월이 걸렸고, 2015년엔 11개월이 소요됐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6개월 후에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베어마켓에 빠진 뒤 6개월 후엔 전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주가 상승 월등히 높아

과거 10년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하반기에 대체로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주가 상승률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월등히 높았고요.

2015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모두 상승했습니다. 이에 반해 상반기엔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상반기에 삼성전자는 8.5% 하락했지요.

특히 2010년, 2011년, 2013년, 2014년에는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지만 하반기에 크게 반등해 연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하거나 하락률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주가 상승률도 2008년과 작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월등히 높았습니다. 2012년과 2016년엔 하반기 주가 상승률이 상반기보다 거의 2배에 달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하락해도 대부분 하반기에 크게 반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최적 투자시기는 지금

과거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주가 추이를 보면, 반복적인 패턴이 자주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경기순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반복적인 주가 패턴을 잘 이용하면 유리한 투자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령 상반기에 주가가 하락하지만 하반기에 상승하는 경향이 많다든지, 여름철에 주가가 크게 약세를 보인다든지 하는 패턴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이같은 주가 패턴이 또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8월에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베어마켓에 빠졌고 상반기엔 액면분할 등의 호재에도 주가가 8.5% 하락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주가 패턴이 반복된다고 믿는다면, 지금이 삼성전자에 투자하는데 최적의 시기가 됩니다.

일각에선 올해는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들은 최근 모간스탠리가 글로벌 반도체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주의’(cautious)로 강등한 사실을 거론하며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앞세웁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반도체업종이 향후 12~18개월간 시장수익률을 하회(underperform)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휴대폰도 그랬구요. 그때마다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출렁였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게다가 반도체와 휴대폰 사이클은 점점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습니다(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예외입니다. 그래서 슈퍼사이클로 불립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 시기도 더 빨리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높은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이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배당수익률이란 주식을 현재 매입해서 1년간 보유하고 배당금을 수령할 경우의 기대수익률로 주가 변동을 제외하고 순수히 배당금만으로 얻는 기대수익률을 의미합니다.

가령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3.07%로, 이는 24일 종가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해 1년 동안 보유하고 네 번의 중간배당금(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을 합니다)을 모두 수령할 경우 배당금만으로 얻는 기대수익률이 3%가 넘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주가까지 오른다면 총 투자수익률은 더 올라가게 되지요.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의 배당수익률(3.72%)은 거의 4%에 달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주식투자자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회장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부회장은 그의 책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Charlie's Almanack)에서 가격이 잘못 매겨진 주식(mispriced stock)에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value investing)로 정의합니다.

버핏은 최적의 투자시기가 남들이 공포에 빠져 있을 때라고 말합니다. 투자들이 공포에 질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주가는 필요 이상으로 하락하게 마련이고 결국 주가는 펀더멘탈에서 크게 벗어나게 되지요. 삼성전자가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고 베어마켓에 빠졌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있음을 말합니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삼성전자에 투자할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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