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분식회계에 대한 본격적인 공방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당국을 자극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공개사과로 사태 진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감리위 출석현장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정 응하지 않고 곧바로 회의실로 향했다. 지난 회의 발언과 그에 대한 파문을 신경 쓴 모양새다. 김 사장은 오후 4시쯤 다른 일정 소화를 위해 청사를 떠났다.
이를 두고 공방 상대방인 금감원은 물론, 감리위를 주재하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절차에 따른 심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상대방을 자극했다는 것. 여론전을 한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파문이 일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김 사장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며 사과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감리위를 진행하면서 장외에서의 신경전은 자칫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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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발언이 다소 과격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첫 감리위 이후 그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두 번째 감리위를 열어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양측이 동시에 회의장에 착석, 실시간으로 공방을 주고받는 대심제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합작파트너 바이오젠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가능성과 에피스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