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돼 있는 분할합병계약을 해제한 후 다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지난 3월 28일 A/S부품사업부문 및 모듈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분할합병 방안을 결의했다"며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자동차 핵심부품 원천기술 회사로, 현대글로비스는 조립·물류·A/S 등 완성차 공급체인(Supply Chain)과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그러나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주셨고 저희는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의 소통도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당사는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 방안을 보완·개선하기 위해 2018년 5월 21일 당사 이사회에서 현재 체결돼 있는 분할합병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 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당사는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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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그룹은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하지만 정부 당국과의 교감에도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시작으로 ISS와 글라스루이스 등 양대 의결권자문사가 반대를 권고하면서 시장의 반격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분할합병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잇단 의결권자문사의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표대결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분할합병 주총안건은 참석주주의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분할합병과 같은 첨예한 안건은 보통 80% 이상의 주주가 참석하는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최소한 54%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때 주총 참석률은 8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