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새로 쓴 감동의 열전"…최초·최대 기록 평창동계패럴림픽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3.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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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패럴림픽 사상 최다 선수 출전, 대한민국 첫 금메달…입장권 판매량 30만장 훌쩍 목표치 152% 달성

"역사 새로 쓴 감동의 열전"…최초·최대 기록 평창동계패럴림픽


역대 최초·최대 기록으로 새 역사를 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오늘 저녁 8시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 이어진 감동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은 18일 저녁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폐회식 주제는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로 지난 10일 진행된 개회식 주제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의 '우리'에서 '세상'으로 열정이 확장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회식을 이끌었던 이문태 총감독과 고선웅 연출의 지휘 아래 총 3개 문화공연과 공식행사가 펼쳐진다. 문화공연에는 김창완 밴드와 청각장애인 발레리나 고아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카운터테너 이희상, 가수 에일리, 배희관 밴드 등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는 감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은 여러 방면에서 최초·최대 기록을 세운 세계인의 축제였다는 평이다.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최다 규모인 49개국 선수 567명이 출전했다. 이들은 역대 최다인 총 80개의 금메달을 두고 열흘 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과 열정의 장면들을 연출했다.



대한민국 신의현 선수가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1위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효하고 있다. 신의현은 이날 22분 28초 40을 기록해 동계패럴림픽 사상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사진=뉴스1대한민국 신의현 선수가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1위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효하고 있다. 신의현은 이날 22분 28초 40을 기록해 동계패럴림픽 사상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사진=뉴스1
우리 선수들도 역사에 남을만한 기록들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6개 모든 종목에 역대 최다인 3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3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 16위로 마감했다. 당초 목표 10위엔 못 미쳤지만 우리나라가 동계패럴림픽 첫 출전한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26년 만에 첫 금메달 획득, 최다 메달,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 주인공은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 선수다. 신 선수는 이번에 총 7개 세부종목에 출전했다.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15k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폐막 전날인 지난 17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7.5km서 1위를 했다. 같은 날 남자 장애인아이스하키 팀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22명의 선수를 파견한 데 이어 동계패럴림픽에도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2명을 보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북한의 동계패럴림픽 첫 출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입장권 판매량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총 33만5000여장을 판매해 목표치 22만장의 152%를 달성했다. 직전 소치 대회(20만장)를 비롯해 역대 최다 판매했던 밴쿠버 대회(21만장) 기록들을 보기 좋게 갈아치웠다. 지난 4일 23만3000여장 팔려 개막 전부터 목표치를 초과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입장권 품귀현상을 빚어 조직위원회가 일부 종목에서 입석 티켓을 판매하고 선수·임원 가족석 및 기자석을 추가로 확보해 수량을 늘렸다.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동계패럴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 배려가 돋보이는 축제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접근성 전담팀을 설치·운영했다. 국내 법령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기준에 평창 특성 등 종합 반영한 매뉴얼을 별도로 제작해 대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KTX 역사와 환승주차장, 경기장, 문화행사장 등 모든 장소에 경사로, 자동문, 휠체어 편의시설 등을 구축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진행된 문화올림픽 행사도 호평이 이어졌다. 동계패럴림픽 기간 하루 최대 70여회, 총 600여회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13일까지 총 13만여명이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를 방문해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을 즐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값진 성과를 낸 만큼 국내 재활스포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관심과 투자 확대 필요성이 대두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현재 장애인 생활체육인이 30만명 정도인데 최소 50만명 이상은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을 점차 늘려가겠다"며 "최소 1000명 이상 장애인체육 지도자 확보에 힘쓰는 등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장애와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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