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폰을 왜 사니?"…리퍼폰 시장 작년 13% 성장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8.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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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신규 스마트폰 3% 성장과 대비"…신규 스마트폰 시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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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비시(Refurbished·중고 수리) 스마트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규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은 1억400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3% 성장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중 10%에 가까운 규모로, 지난해 신규 스마트폰 시장이 3%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리퍼비시 스마트폰은 일명 리퍼폰으로 불리며 기존 사용된 스마트폰을 수거, 수리·재생해 다시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현재 중고 휴대폰의 약 25%가 다시 시장에 나오는데 이 중 일부만이 리퍼비시폰으로 재활용되며, 제공 물량 및 특정 모델·색상·메모리 용량과 같은 요소에 따라 다양하게 등급이 매겨져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카운터포인트는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올해 신규 스마트폰 시장이 상대적으로 성장 둔화를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리퍼비시 폰의 증가는 작년 신규 스마트폰 시장 낮은 성장률의 원인 중 하나"라며 "스마트폰 혁신이 둔화하고 2년전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디자인, 기능면에서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고가화함에 따라 신규 중저가 시장의 수요가 삼성, 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리퍼비시한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리퍼비시 시장 4분의 3을 차지했다. 매출액 면에서도 전체의 80%를 두 업체가 차지했다.

지역별로 리퍼비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점유율이 가장 높고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버라이즌, 보다폰 같은 주요 통신사와 애플 같은 제조업체, 브라이트스타 같은 유통사들이 리퍼비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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