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코스피…연휴 이후 "GO or Stop?"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김주현 기자 2018.02.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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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美증시 상승으로 반등에 '무게'…"트레이딩 장세 개막"

"대세상승장은 이제 끝났다." 지난주 미국발 금리 상승 충격에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뒤 여의도 증권가에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강세장이 끝난 것은 물론 향후 '대세 하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회복했고 연휴 기간 미국 뉴욕 증시도 안정을 되찾았다. 연휴 이후 코스피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지만 변동성이 있더라도 당분간 반등이 유효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기로에 선 코스피…연휴 이후 "GO or Stop?"


◇"증시 반등할 것…트레이딩 장세 개막"=2017년 코스피가 급등하자 2018년 증시에 대한 전략가들의 눈높이는 애당초 높지 않았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거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증시 조정과 변동성 확대를 두고 "놀랍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7년은 오히려 변동성이 너무 없었고, 역사적으로 보면 강세장에서도 10%의 지수 조정국면은 항상 있었다"며 "변동성 발생을 강세장의 종식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트레이딩 장세'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초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가파르게 반등한 것처럼 향후 지수가 흔들리는 구간에서 순환매 '수익률 게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조정은 예상됐던 이벤트인 만큼 당분간 지수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익 호전과 경기 회복은 시장에 긍정적 요소이기 때문에 이익이 좋아지는 주식을 저가매수 할 기회로 판단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시 살얼음판…악재 주의해야=하지만 증시 약세론자들은 이번 증시 조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 낙폭이 컸던 만큼 단기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지수가 다시 서서히 내려오는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월 코스피 최저점이었던 2360대까지 다시 한 번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금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는 중소형주 위주 투자가 효과적"이라면서 "전기차, 5G 등 4차산업 관련주 투자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단기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확률이 높다"며 "주가 및 실적 변동성이 낮은 종목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14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의 임상2상 중단 공시가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를 강타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파트너사인 릴리가 BTK억제제 류마티스관절염 임상2상 중간 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여파로 한미약품은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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