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절친 박학기 "딸 사망, 전혀 몰라…못 받아들여"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7.09.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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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가수들 "김광석씨 죽음 당시 공연도 잘 되고 그같은 징후 전혀 없어" 오랫동안 의심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의 이상호 감독이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부녀 타살의혹에 대한 재수사 촉구 고발장 제출 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훈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의 이상호 감독이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부녀 타살의혹에 대한 재수사 촉구 고발장 제출 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훈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씨가 1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씨의 동료 가수들은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김광석씨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자살로 단정짓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광석씨의 절친한 친구였던 가수 박학기씨는 2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불과 4일 전만 해도 광복 형님(김광석 친형)이랑 상호(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랑 통화하면서 서연이가 잘 지내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예전부터 서씨(김광석 부인 서모씨)는 아이를 아무데나 맡기고 잘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며 "다음날 본격 실종신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 얘길 들으니… 저희들은 다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1950년대도 아니고 폐렴으로 애가 그렇게 죽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먹고 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광석이 음악으로 번 돈 다 가져갔는데…요즘 세상에 폐렴으로 죽었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고 전했다.

또다른 가수 A씨는 김씨의 사망 당시를 회고하며 "처음부터 의심은 있었지만 부인인 서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광석이가 여자문제 때문에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이런 건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박학기씨도 "누가 죽였다고까지 말하진 못하더라도 의문사로는 하고 싶었다. 전에 광석이한테 들은 얘기가 있고 그게 일기장 찾아내면서 다 기정사실화 됐지 않냐"고 했다.

B씨는 "김광석씨 죽음이 있었던 당시에는 공연을 하면 흥행이 잘 되고 했던 때로 죽음을 생각했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김광석씨의 노래 스타일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해서 녹음하기보다는 한두 차례 즉흥적으로 그때 감정을 표현했던 것으로 다른 가수들과도 좀 달랐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갑작스런 죽음이나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에는 곡작업이나 노래에서 그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기 마련인데 당시의 김광석씨 노래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었다"며 "오랫 동안 김광석씨의 죽음은 미스터리 같았다고 동료들이 말해오곤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김씨의 외동딸 서연씨가 10년 전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김씨 부녀의 사망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는 21일 김씨의 부인 서모씨를 살인 및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앞서 김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들을 다룬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기자는 "사망 당일부터 20년이 넘게 취재한 결과 김광석은 자살이 아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여당 간사)은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서씨에 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서씨가 2007년 이미 사망한 딸을 2008년에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가족 간의 음원 저작권 분쟁에 대해 조정결정을 받은 것은 명백한 소송사기죄라는 것이다. 이에 이 청장은 소송사기죄에 해당할 경우 재수사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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