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靑 정책실장 선임…대한화섬·화성산업 '신고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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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펀드' 1,2호 종목 대한화섬, 화성산업...장 교수 청와대 정책실장 선임에 '비상'

사진=장하성 교수사진=장하성 교수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임명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과거 '장하성 펀드'가 투자했던 1·2호 기업인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문재인 대통령은 장하성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하며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석학이자 실천 운동가"라며 "경제민주화와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화섬 (110,400원 ▼1,100 -0.99%)은 전일대비 1만원(9.35%) 오른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장중 12만9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성산업 (9,890원 ▼10 -0.10%)도 250원(1.61%) 오른 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1만5950원의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 신임 실장은 일자리와 경제 사회 분야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앞서 선임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 '재벌개혁론자'로 꼽힌다. 특히 소액주주 운동과 주주자본주의를 통해 재벌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섰다.



그는 2006년 기업지배구조 펀드, 일명 '장하성 펀드'를 만들어 주식시장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국계 운용사인 라자드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인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의 고문을 맡아 '주주행동주의' 바람을 주도했다. 당시 펀드 운용은 존리 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맡았으며 자산이 풍부하지만 지배구조 문제로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했다.

2006년 8월 당시 장하성 펀드를 운용하던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LLC는 대한화섬을 첫 투자주식으로 5% 지분 공시를 냈다. 이 소식에 대한화섬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고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계속됐다. 2호 5% 공시 종목인 화성산업도 같은 전철을 밟으며 재평가됐다.

당시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보유목적으로 △소액주주 권리의 개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회사와 그 계열사들간의 거래 투명성 개선 △배당금 증액 △유휴자산의 매각을 밝히며 경영 참가 목적을 확실히 했다.


이후 수차례 소송과 주주총회 등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한 채 2012년경 펀드는 청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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