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산은, 30일 '대우조선 지원안' 첫 회동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3.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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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산은 실무진, 30일 국민연금 전주 본사 파견

국민연금-산은, 30일 '대우조선 지원안' 첫 회동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및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30일 처음으로 만난다. 이날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간극을 좁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산은 실무진들이 30일 국민연금 전주 본사를 방문해 국민연금 측에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직접 설명한다. 지난 23일 대우조선 추가 지원 방안 발표 후 양측의 첫 회동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서로의 입장을 나누는 자리"라며 "아직까지 국민연금의 입장을 직접 들은적이 없는만큼 국민연금이 정말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 대상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약 29%인 3900억원을 보유해 이번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의 키를 쥐고 있다. 정부는 사채권자와 시중은행이 채무재조정에 합의해야 국책은행이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조건부 자금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선 내달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돼야 하고, 이 가결엔 국민연금의 동의가 핵심적이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에 준하는 '프리패키지 플랜(P-플랜)'에 돌입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채권자들은 이번 정상화 방안에서 국책은행(100%), 시중은행(80%) 보다 적은 50% 만을 출자전환하는 만큼 무담보채권자 중에선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을 얻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홍역을 치른 탓에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쉽게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아 왔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29일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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