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내륙지역이 중국의 수출거점으로 도약한 배경 내지 요인을 살펴보자. 전문가들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정책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일대일로는 중국에서 시작해서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육로와 동남아 인도양 아프리카 유럽으로 가는 해로로 구성되는데 핵심은 철도, 고속도로, 항만 등 수송로 개발이었다. 따라서 중국과 주변을 잇는 일대일로 수송망이 촘촘히 개발되면서 육로와 해로를 이용한 수출입이 모두 본격화했단 얘기다. 둘째, 그동안 대표적인 수출거점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 동부해안지역(예 : 화둥과 화난)의 여건악화도 주요인이라고 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임금상승 압력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소위 양고일소(兩高一消·고에너지비용, 고오염, 자원소비), 또 도시화 요인 때문에 공장 이전 등 제조거점의 재편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첫번째, 2009년 글로벌 컴퓨터업체 휴렛팩커드에 이어 대만 EMS업체 인베테크 등이 잇따라 진출해서 컴퓨터 조립 공급체인이 집적된 점과 두 번째,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대륙간 철도가 나름 역할을 해서 대유럽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점을 꼽는다. 예컨대 2015년 중국 수출 전체를 보면 대미 수출 비중이 34.5%로 가장 높고 홍콩 15.5%, 네덜란드 7.8%, 독일 6.4% 등으로 유럽 비중이 약 15%대지만 충칭 수출만 보면 미국 37.1%, 독일 20.1%, 네덜란드 4.2% 등으로 유럽 비중이 25%까지 높아졌다. 철도를 이용한 수출의 68.5%가 독일인 점에서도 대륙간 철도의 활용도가 본격화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진출로 유명한 시안도 최근 2~3년간 수출거점으로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진출한 도시답게 메모리를 주력 품목으로 삼고 있다. 2015년 수출총액이 104억달러로 중국 전체의 0.5%에 불과하긴 하지만 메모리 수출액만큼은 43억달러로 중국 전체의 20.1%로 상하이, 난징에 이어 3위다. 게다가 그 속도가 2010년 대비 12.6배로 급증할 정도여서 5~6년 후면 중국 1위로 발돋움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도 나온다.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서부 내륙지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협력 가능성이 높은 첫 번째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