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투기성 거래에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들이다. 지난달 한진해운의 파산과 자본잠식 공시에도 이들 선박투자회사의 주가는 급상승세를 이어왔다. 한 달 새 5배 넘는 주가 급등에 편승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회사의 존속 여부는 선박매각과 정산절차 진행경과, 대여금 회수금액·시기 등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장폐지절차가 시작되며 코리아 01~04호에 돈을 넣은 투자자의 손실이 현실화됐다.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선박 조기반환 △선박 매각절차 진행 △대여금 회수 불확실성 등 비용을 반영한 결과 50%이상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코리아01~04호는 지난달 13일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코리아 01호는 자본잠식 사실을 공시한 이후 2100원까찌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한가도 2번. 거래 정지 후 재개된 16일 장에서도 24.4% 급등했다. 주당 2100원하던 주식은 한달여 동안 5.2배 오른 1만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1만1200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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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루 평균 261만여주였던 거래량은 이달 7일 1315만여주까지 치솓았다. 외인 비중은 1%미만, 기관 거래량은 0주다. 즉 주가 급들을 노린 개미들의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결과다. 이 도박의 끝은 정리매매 당시 200% 넘게 급등했던 한진해운과 동일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보고 각종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결과"라며 "일부 작전세력들만 이득을 볼 뿐, 결국 손해는 한창 주가가 오르던 시기에 들어간 개미들이 지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