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태광그룹 부당 일감몰아주기 "엄중 조사할 것"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배소진 기자 2016.10.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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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이호진 전 태광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엄중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달 태광산업, 흥국생명 등 태광그룹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가 지난달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티시스, 메르뱅 등 이 전 회장이 소유한 회사의 김치, 커피, 와인 등을 사들이는 등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며 공정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태광그룹의 김기유 경영기획실장에게 "태광그룹 계열사가 시중가보다 비싸게 김치와 와인 등을 강원도 춘천의 골프장 휘슬링락CC, 메르뱅으로부터 임직원 선물용으로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김치는 티시스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인 휘슬링락CC에서 제조, 판매됐고 와인은 메르벵의 상품이다. 티시스는 이 전 회장이 지분 51%를 보유한 회사고 메르뱅은 이 전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가 지분 51%를 갖고 있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골프장이 3개월 쉬는 기간 동안 내부에서 김장을 담가 내부 판매하고 있다"며 "강매가 아닌 복지성으로 나눠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 역시 "시중에서 김치 10kg에 5만원하는 것을 휘슬링락CC는 19만원대 판매했다"고 지적하자, 김 실장은 "프리미엄 김치에 대비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터무니없이 김치를 사오면 돈은 누가 버냐며 "와인 역시 계열사에서 강매하고 있는 등 각 계열사 통한 배임 횡령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거듭 "홍보성으로 얘기한 적은 있지만 강매성은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정재찬 위원장에게 "원사업자뿐 아니라 피해업체 현장조사 등 원·하청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정 위원장은 "엄중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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