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인큐 창업자인 김동호 전 대표(사진·30) 이야기다. 25세에 한국과학영재학교 1기 동기생들과 아이디인큐를 창업, 연간 1500개 프로젝트를 펼치는 기업으로 키웠다. 그런 그가 어떤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것일까.
대표 사임 이후 김 전 대표는 그동안의 삶과 반대되는 경험을 위해 돌아다녔다. 전국 각지의 인간문화재들과 만났고 전통시장과 박물관 등을 찾아다녔다. 평생 한 가지 업에 몰입한 이들이 어떤 마음가짐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관심사였던 금융 분야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았다. 김 전 대표가 만났던 중소사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운영자금 조달이었다. 은행의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이자가 높은 사채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김 전 대표는 “중소사업자 대출심사에서 정성평가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심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중소사업자들의 재무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비재무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생각해 보니 더 신뢰할 수 있는 재무 데이터를 구축한다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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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가 4월 말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하고 연쇄창업에 나섰다. 그는 “POS 데이터와 금융결제원의 계좌거래 조회 데이터, 재무제표 데이터 등을 모두 활용해 세밀한 매출 예상치와 신용등급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합리적인 평가에 기반한 은행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해볼 만한 것 같다”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