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주사 개편을 위한 1단계 계획으로 호텔롯데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가치는 상장 후 시가총액 기준 15조~20조원 사이로 공모물량을 30%로만 가정해도 4~6조원에 달한다.
호텔롯데가 확보한 자금을 통해 자회사인 롯데쇼핑은 롯데알미늄과 롯데상사 등을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호텔롯데는 자회사 지분 요건 20% 이상 충족을 위해 롯데제과 1.5%, 롯데칠성 5.2%, 롯데푸드 7.5%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증권가에선 이 합병 전후로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 지분과 지주사 지분을 스왑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지분을 스왑하면 호텔롯데는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고 신 회장은 호텔롯데(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개최 후 사흘만인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br><br>신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상정된 2건의 안건을 통과시키고 승리를 거두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하지만 롯데쇼핑에 대한 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은 셈을 복잡하게 한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각각 롯데쇼핑 13.46%, 13.45%를 보유하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만들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도 함께 높아진다. 아직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합병안을 찬성할지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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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지배구조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순환출자구조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롯데쇼핑과 롯데알미늄의 순환출자구조가 복잡한데 두 기업 간 연결고리를 끊어 순환출자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상장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을 하나로 묶어 지배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