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 "그렉시트 발생시 코스피 1900 무너질 수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황국상 기자 2015.07.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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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자동차, 조선株 영향… 경기방어주 등에 눈 돌려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98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IT, 자동차, 유럽 금융권의 신뢰도 저하 시 수주관련 산업인 조선 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1980선은 2011년 이후 트레일링 PBR 기준으로 0.97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렉시트는 이미 주식시장이 60% 이상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2000선이 무너지는 정도의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그렉시트가 유로존 좌파 정권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된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아울러 유로화 폭락은 한국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동차, 가전 등의 경우 피해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렉시트와 연관된 코스피 단기저점은 연저점 수준인 1850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유로화 폭락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로화가 폭락하기 보다는 그리스의 신규통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보다 크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상무)은 "그렉시트 현실화를 감안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1850~1900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이어 "이 경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내를 위시한 이머징 시장의 자금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 조정압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로는 유로경기 둔화로 수출관련 업종 및 투자관련 업종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그렉시트 발생시 경기방어주, 배당주, 저베타주, 은행·보험 등의 업종에 눈을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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