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3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 경매시장에 나온 신규물건은 1만8494건으로 전달(1만5008건)보다 23%나 증가했다. 올들어 월간 경매물건은 지난 3월 1만8671건을 기록한 후 △4월 1만7796건 △5월 1만5008건 등으로 감소추세였으나 다시 전체 물건 수가 증가한 것이다.
경매업계는 이처럼 주택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이유로 가계소득이 정체되면서 빚 갚을 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원리금 상환을 포기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한다. 즉 가계가 대출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금리와 주택시장 활황 여파로 올 5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이 536조5000억원으로 한달새 1조7000억원 늘었다. 이 수치는 안심전환대출 등 모기지론 유동화 금액을 제외한 것으로 이 금액을 포함하면 5월 한달간 늘어난 가계대출은 7조4000억원에 달한다.
가계대출이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난 원인은 저금리대출을 활용해 주택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 연체율(0.52%)이 전월말(0.5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9%)은 전월말(0.38%)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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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경매는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서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경매물건이 늘어나면 저가로 낙찰되는 사례가 늘게 되고 곧 일반 매매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경매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지는 가격상승에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물건 증가가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은행들이 일시에 물건을 쏟아내기도 한다”며 “물건 수에 비례해 낙찰 건수도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적어도 3·4분기까지는 치열한 경합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