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를 살리자"…'고시촌' 관악을 후보들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5.04.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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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관악을 최대 이슈…사시존치 국회의원 입후보자 공청회

오신환 4.29재보궐 선거 관악을 새누리당 후보가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청소년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오신환 4.29재보궐 선거 관악을 새누리당 후보가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청소년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4·29 재보궐선거를 닷새 앞둔 24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기 자신이 사법시험 존치를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 관악청소년회관에서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사시존치 국회의원 입후보자 공청회'에 참석했다.



고시촌 대학동을 끼고 있는 관악을 지역은 '사법시험 존치'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조직력'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사법존치는 법안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미 저희 새누리당에서 4명이 발의를 했고 당론으로 사법시험 존치를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면 사법시험 존치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공론화에 앞장서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우리 관악은 27년간 야당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여전히 낙후돼있다. 야당 의원들이 중앙정치, 이념정치에 매몰돼 관악발전은 뒷전"이라며 민생정치가 새정치라는 소신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저는 82년도에 대학에 들어가 대학동은 20대를 누볐던 지역으로 제가 가장 사랑했던 곳"이라며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사실상 구 단위 행정은 서울시가 결정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유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저는 서울시장 정책특보를 했던 사람이고 유종필 관악구청장, 조희연 서울교육감, 신언근 서울시의원과 함께라면 못 할 게 없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제 1호 법안으로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기존 여야 정치를 비판하며 자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아까 사회자께서 이례적으로 요즘 관악이 톱뉴스로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셨는데 누구 때문 같습니까? 제가 안 나왔다면 톱뉴스 안 됐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관악에서 매일 듣는 얘기가 없는 사람도 먹고사는 정치 해달라는 말인데, 여당 야당이 부자증세 한다는 얘기 들어보셨냐"며 "지금 대한민국엔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졌다"며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노선 정치노선을 기득권중심 아니라 관악에 사는 도소매, 유통, 자영업 중심으로 바뀌도록 선거때만 말고 평소에 노력할 때 비로소 전망이 생긴다"며 "그때 관악의 문제가 술술 풀릴 것이다. 이것 위해 나온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동에서 거리유세에 나선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김무성 대표 등 유세단을 붙들고 고시촌 상권 회복을 위한 대책을 적극 요구하기도 했다.

고시촌을 운영한다는 50대 남성은 "고시촌 학생들이 매일 식당에 모여 어떤 후보가 사법시험 존치를 해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는 것이 관악을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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