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폭행 정황이 담긴 CCTV 자료 중 일부./사진=JTBC 사건반장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30대 여성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성관계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남성 B씨(30대)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일면식 없던 B씨는 지난 2월 카카오톡 메시지로 다짜고짜 "누나 저 OO이에요"라며 A씨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누군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하자 B씨는 "기억 못 하냐" "모임 중인데 오면 안 되냐"라고 되물었다.
A씨는 "자영업 하다 보니 혹시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날까 봐 걱정돼 손님 대응 차원에서 좋게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사건 당일 B씨로부터 "공황장애가 올 것 같다. 한 번만이라도 만나서 고민 상담 좀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여러 차례 거절했음에도, 끈질기게 부탁하는 B씨를 보고 A씨는 대면으로 담판을 짓자는 마음에 자신의 가게로 불렀다고 한다.
회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B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A씨는 "매장에서 강제로 옷을 벗기려 하고 자꾸 만지려 했다"며 "강제로 입 맞추려 해 실랑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성의 추행과 성관계 요구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전치 6주를 진단받은 A씨./사진=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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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가까스로 문을 걸어 잠근 채 경찰에 신고했다. 5일 후에야 남성은 체포됐다. 코·손목 골절, 뇌진탕 등 전치 6주를 진단받아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트라우마도 심해 수면제를 복용하고도 꿈에서 사건이 기억나 발작한다고 한다.
B씨는 현재 유사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조사에서 그는 A씨와 약 5년 전 '앱'을 통해 잠깐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징역 6년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A씨는 "직접 사과받긴커녕 합의 얘기만 꺼냈다"며 30대 중반인 B씨가 나중에 사회로 나오면 어떡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B씨는 누가 봐도 지극히 평범한 남성"이라며 "평범한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다신 이런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