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봄 편지 한 통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2015.03.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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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붉은 편지’ 조현석(시인)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봄 편지 한 통


지난 1월 중순 납월매를 보러 순천 금둔사에 갔다가 이른 동백을 보고 왔다. 음력 섣달을 달리 납월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시기에 핀다 하여 납월매라 한다는 홍매 한 송이와 납월동백 한 송이를 보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한 시절의 ‘화사한 기억은 희미하고 까마득하여’도 ‘길고 긴 겨울잠 깰 즈음’ 피어야 할 자리인지 아닌지 가늠되기도 전에 동백은 ‘몸이 먼저 알아채는 저 화사한 봄볕’에 끌려 나왔을 터이다. 만개한 꽃들도 없이 홀로 피어 꽃샘추위에 떨고 있던 동백 한 송이, 나는 그 붉은 고백을 가슴에 담아왔던 것인데 글쎄, 봄 편지가 나에게만 왔던 것은 아니었던 게다.
시인의 봄 편지 한 통을 보고 왜, 변덕스런 봄이라 하는지를 알아버렸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봄 편지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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