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와 갈등 '길용우' 알고보니 350억대 '빌딩부자'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5.02.27 06:05
글자크기

[스타들의 부동산재테크]<15>지난해 매입한 경리단길 빌딩 앞서 사당역에도 280억원대 빌딩소유

/그래픽=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세입자와 갈등 '길용우' 알고보니 350억대 '빌딩부자'
중견탤런트 길용우씨(60)가 지난해 말 매입한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인근 상가건물을 두고 '갑질' 논란이 한창이다. 이곳에 세들어 장사를 하던 소상공인들에게 재건축을 이유로 퇴거를 통보해서다. 길씨는 사당역 부근에도 280억원대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7일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길씨는 지난해 10월 용산구 이태원동에 소재한 대지면적 357㎡와 56㎡ 등 2개 필지로 구성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중소형 상가건물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엔 토지와 건물을 부인(40%)과 아들(20%) 공동명의로 총 62억2500만원에 사들였다. 약 40억원을 대출받았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경리단길 초입에서 100여m 거리에 위치한다. 해당 건물에는 수입과자 소매점, 미용실,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입점했다.

중견 탤런트 길용우가 지난해 말 매입한 이태원동 소재 건물 모습. 이 건물에 세들어 사는 어르신이 폐지를 모으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중견 탤런트 길용우가 지난해 말 매입한 이태원동 소재 건물 모습. 이 건물에 세들어 사는 어르신이 폐지를 모으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앞서 전국상가세입자협회 등 상가세입자단체들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길씨가 새 건물주로 인사를 하겠다며 전체 세입자를 한 자리에 모아놓은 자리에서 재건축을 이유로 퇴거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리단길이 뜨면서 재건축을 통해 대형 프랜차이즈 등 우량임차인을 입점시켜 임대소득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이 건물의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현재 영업 중인 소상공인들. 이 건물에 입주한 7개 점포는 각각 수천만 원의 권리금과 인테리어비용을 들여 영업 중인데 보증금 1000만원 정도만 돌려받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임대주택(3가구) 세입자 중에는 폐지를 모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70대 부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탤런트 길용우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남현동 소재 건물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중견 탤런트 길용우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남현동 소재 건물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한편 길씨는 관악구 남현동에 소재한 대지면적 1529㎡, 연면적 1730㎡의 지상 3층 건물을 소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4년 5월 준공된 건물로 2007년 이전에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매입가는 알려지지 않았고 이 건물로 123억6000만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이 건물은 동업자(50%)와 공동명의다.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과 가깝고 대로변 양면도로를 접해 가시성이 뛰어난 빌딩이다.

현재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대형슈퍼마켓, 지상 2~3층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입점했다. 이들 두 우량임차인에게 장기임대해 보증금 16억원에 매달 4100만원 가량의 고정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현재 매매가는 280억원대. 길씨가 소유한 두 건물의 시세만도 350억원에 달한다.

오태환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최근 경리단길이 뜨면서 이곳을 찾는 소형빌딩 투자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미 우량임차인 확보를 통해 빌딩재테크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재건축을 통해 건물가치 상승뿐 아니라 임대수익률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견 탤런트 길용우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남현동 소재 건물의 2009년 당시 모습. / 사진제공=다음로드뷰중견 탤런트 길용우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남현동 소재 건물의 2009년 당시 모습. / 사진제공=다음로드뷰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